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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 말을 건네는 봄꽃과 마주치다-1

2006-04-01 2006년 4월호
향기로 말을 건네는
봄꽃과 마주서다

 



남쪽에는 벌써 매화가 피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들린 지 오래다.매화를 시작으로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배꽃들이 피고 지고 흩날리고 떠서 흐르기를 되풀이하며 상춘객의 봄맞이를 재촉할 터이다. 성격 급한 사람 얌전히 앉아 기다리기가 쉽지 않다. 자칫하다간 이 봄이 그냥 지나갈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시간 없다고 조급해 하진 말자. 혼자라면 어떠리. 또 누군가와 함께라면 더 즐겁게 형편따라 봄꽃을 맞으러 나설 일이다.


글-정경애 (본지 편집위원) | 사진-김성환 (자유사진가)


 


가족과 함께라면 공원으로


 


인천시민들의 오랜 휴식처 자유공원에는 30살도 넘은 벚나무들이 공원의 역사를 말해준다. 한미수교백주년기념탑을 기점으로 어디서든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중구문화원이 자리 잡고 있는 돌계단 양쪽으로는 개나리와 벚꽃이 노란빛과 흰빛의 화려함을 경쟁이라도 하듯 빼곡히 자리 잡고 있다. 수봉공원은 입구에서부터 수봉산 정상까지 1km의 산길에 벚꽃과 매화, 산수유꽃 등이 만발한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수봉산 정상으로 향하노라면 여기저기서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는 벚꽃을 쉬이 만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공원을 찾은 가족이라면 수봉산 정상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하늘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장관이다. 마치 눈이 소복이 쌓인 것처럼 발 아래로 벚꽃이 펼쳐진다.



가족들과 함께 벚꽃의 진수를 맛보려면 인천대공원에 가 보자. 인천대공원 벚꽃놀이는 이미 수도권 시민들에게 그 명성이 자자하다. 자전거광장에서 후문까지 이르는 산책로에는 수령이 30년 가까이 되는 벚나무들이 키 재기를 하듯 서 있어 그 아래를 걷노라면 후드득 꽃비가 내린다. 벚꽃이 지고나면 곧 바로 수 천 그루의 철쭉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화도진공원의 봄은 철쭉이 주인공이다. 동구에서는 짙붉은 철쭉이 만개할 때면 화도진축제를 열어 꽃 감상과 함께 즐거움을 더해준다. 동암역에서 문학경기장에 이르기까지 길게 펼쳐진 중앙공원은 조성된 지 오래지 않아 큰 나무는 아직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잔디가 잘 조성돼 있고 군데군데 봄꽃들이 피어 있어 어린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그만이다.



남동구청에서 옛 소래포구로 가는 길은 봄이면 눈꽃 천지로 변하는 듯싶다. 이 일대가 남동배 재배단지로 조성된 덕분이다. ‘남동배’라는 이름으로 출하되는 배는 시원한 단맛을 자랑한다. 4월 말 경이면 작고 하얀 배꽃이 이 일대를 뒤덮는다. 수산동 일대의 배 밭은 하도 넓게 자리 잡고 있어 배 밭을 눈밭으로 착각할 정도로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인다. 배 밭주인에게 양해를 구하면 배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지만 나뭇가지를 다치거나 꽃을 따면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걸음더 _


봄 공원은 유유자적하며 꽃 감상을 하기에 제격이지만 일부러 공원을 찾았는데 꽃 감상만 하기에는 좀 아쉬울 수도 있다. 자유공원에서는 맥아더동상, 석정루, 중구문화원, 한미수교백주년기념탑, 인천시역사자료관 등이 발길을 잡아끈다. 수봉공원입구의 문화회관에서는 수시로 전시회가 열리고 전통놀이마당에서는 일요일마다 은율탈춤 등 전통공연이 이어진다. 공원 꼭대기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 놀이공원이 있고 현충탑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인천대공원에서라면 장미원, 어린이동물원, 수석공원 등에서 사진촬영을 해도 좋고 자전거, 인라인 등 레포츠 시설을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화도진공원은 미국, 영국, 독일 등과 수호조약을 체결한 역사의 현장이다. 한미수호통상조약 체결 모습이 밀랍인형으로 만들어져 있어 역사 공부에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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