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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 말을 건네는 봄꽃과 마주치다-2

2006-04-01 2006년 4월호
연인과 함께라면 섬으로, 캠퍼스로
 

 


좋은 님과 함께라면 조금은 호젓한 곳이 어울리겠지. 그래, 바다 건너 섬이 좋겠다. 영종도로 건너가 삼목선착장에서 장봉도행 배에 몸을 맡기면 장봉도에 닿기 전 신도에 먼저 일행을 내려놓는다. 신도에서 벚꽃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해발 178m의 야트막한 산인 구봉산이 제격이다. 1~2시간 코스의 등산로가 여러 개 있어 마음에 드는 코스를 택하면 된다. 걷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연인이라면 산 정상까지 차를 타고 오를 수도 있으니 걱정할 필요없다. 구봉산 산책로에는 7300여 그루의 산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인천대운동장은 울긋불긋한 꽃밭이 자연 그대로 조성돼 있어 편안한 데이트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노오란 개나리에 이어 분홍 진달래, 철쭉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피었다 지기를 반복한다.
서울에 사는 연인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다면 인천의 연인들은 적십자 병원에서 연수도서관을 거쳐 배수지로 이어지는 도로가 덕수궁 돌담길 못지않은 데이트 코스가 돼 준다.



도심에서 좀 벗어나고 싶을 때 연인들이 드라이브 삼아 갈만한 곳으로 강화를 꼽는다. 강화에서 벚꽃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북산 벚꽃로이다. 25살이 넘은 벚꽃이 고려궁지에서 북문에 이르기까지 900m에 이르는 도로에 곱게 피어나 여의도 윤중로 벚꽃에 못지않다. 강화의 강남고등학교 교정에도 20~30년생 벚나무들이 화려하게 피어나 눈꽃을 피운다. 강화는 도심보다 일주일정도 꽃이 늦게 피기 때문에 벚꽃놀이를 놓쳐 아쉬운 연인들이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한걸음더 _


연인과 함께 오랜만에 섬을 찾았다면 드라마의 주인공이 돼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신도에서 연도교를 넘어 시도에 닿으면 수기해변을 배경으로 지은(송혜교)과 영재(비)가 티격태격하면서 사랑을 나눴던 <풀하우스> 세트장이 자리잡고 있다. 또 인근 바닷가 언덕에는 준영(권상우), 혜인(김희선)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그린 <슬픈연가> 세트장이 있다. 강화에 벚꽃놀이를 갔다면 고려궁지에서 옛 고려의 흔적을 엿보거나 강화도령 철종이 살았던 용흥궁에서 데이트를 즐겨도 좋겠다. 강화 북문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숲속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면 오읍약수터가 있다. 오솔길을 따라 걷는 재미, 약수의 시원한 물맛이 이곳을 찾는 또 다른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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