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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 말을 건네는 봄꽃과 마주치다-3
친구와 함께라면 산으로
원기 왕성한 친구와 함께라면 조금은 힘든 코스를 택해보자. 꽃도 즐기고 산도 즐기는 방법이다. 인천 시내에서는 계양산(394m)이 적당하겠다. 인천의 진산인 계양산은 봄이면 진달래로 온 산을 붉게 물들인다. 계양산 등산로를 따라 핀 진달래 덕분에 산에 오르는 발걸음이 봄기운으로 가득 찬다. 진달래가 지나간 자리에 짙은 초록 잎과 함께 앞다퉈 붉은빛, 분홍빛을 내뿜는 철쭉도 장관이다. 진달래축제라면 강화 고려산을 빼놓을 수 없다. 고려산(436m)은 강화읍, 내가면, 하점면, 송해면에 걸쳐있는데 정상 부근의 산비탈과 능선에 수도권 최대의 진달래밭이 형성돼 있다. 강화 특유의 기후 조건 덕분에 봄이면 20만평에 이르는 군락지에 화려한 자태의 진달래가 온 산을 붉게 물들여 멀리서 보면 마치 산에 붉은 물감을 점점이 뿌려놓은 듯 하다. 강화 혈구산(466m)도 등산로에 피어있는 진달래가 장관을 이룬다.
월미산(108m)은 반세기 동안 ‘금단(禁斷)의 땅’이었다. 덕분에 때묻지 않고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벚꽃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산이라고는 하지만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고 산책로 양쪽으로 사열하듯 화려한 벚꽃이 만개해 있어 힘들이지 않고 쉬엄쉬엄 산책 겸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서구 검단에서 김포로 가는 길에 있는 가현산은 해발 215m로 야트막한 언덕을 연상케 한다. 등산로라기보다 산책로로 정상 부근의 진달래 군락지가 아름답다.
한걸음더 _
계양산은 인천의 진산으로 계양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계양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는 계양산성을 쌓았던 돌의 흔적이 남아 있어 역사의 현장에 온 듯하다. 월미산 정상에는 지난해 말 전망대가 자리를 잡았다. 24m짜리 전망대는 농악의 상모돌리기를 모티브로 하늘을 향해 치솟아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360°회전하듯 빙 둘러 인천의 참 모습을 볼 수 있고 노을 감상을 하기에도 제격이다. 고려산은 오련사와 연개소문이 태어났다는 집터, 그가 군사를 훈련시키고 말에게 물을 먹였다는 오련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고려산 부근에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군, 고려산성 등 둘러볼 만한 곳이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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