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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차 한잔에 사랑이 모락모락

2006-04-01 2006년 4월호
따뜻한 차 한잔에
사랑이 모락모락

 


사람과 사람이, 세상과 사람이 가까워지는 공간이 있다. 맛 좋은 차를 저렴하게 마실 수 있다는 건 부수적인 즐거움에 불과하고 그 보다 더 큰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곳이다.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직접 음료도 제조하고 서빙도 하는 찻집이 우리시 곳곳에서 커피향보다 더 진한 정을 뿜어내고 있다. 단순히 기분 좋아지는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 이상의 + α (플러스 알파)가 있다.


글-김미희 (본지 편집위원) | 사진-김정식 (자유사진가)


 



혼자 마셔도 여럿이 즐거운
여럿이 함께 (Together)


오전 10시 30분이 되면 박윤미(24세, 정신지체장애 2급) 씨와 구지연(22세, 언어장애3급) 씨는 신이 난다. 요즘 한창 성업 중인 take-out점에서 일하면서부터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맞고 있다. 주문과 계산은 꼼꼼한 성격의 윤미 씨가 맡고 음료제조는 음식 만드는 데 자신있다는 지연 씨가 맡는다.
연수구 동춘동 장애인종합복지관 한켠에 마련된 ‘Together’에서는 500원~1,500원의 가격으로 다양한 음료를 골라 마실 수 있다. 오전 11시~12시30분 사이에 원두커피를 주문하면 따뜻한 토스트도 무료로 제공해 인근의 바쁜 직장인들은 간단하게 요기도 할 수 있다. 포장은 기본이고 시간이 허락된다면 매장 옆에 마련된 빨간 파라솔에 앉아 한껏 분위기를 연출해 볼 수 있다. 멀리 보이는 서해의 낙조도 감상하며 여유있게 차를 마실 수 있어 좋다.


영업시간 _ 10:30~16:30 (월~금)


문의 _ 833-3059 www.icjb.or.kr



찻잔 속 노을 타는
낙조(落照)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30여분간 들어가면 장봉도에 도착한다. 아늑하고 조용한 섬에 비밀스러운 보물처럼 낙조 조망지가 숨어있다. 바로 장봉혜림재활원 내에 위치한 ‘낙조’카페다. 이름 그대로 해질 무렵에 ‘낙조’에서는 바다도 찻잔도 온통 황금빛으로 물드는 모습을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재활원에 봉사활동을 위해 오는 사람들에게는 쉼터이지만 섬에 여행 온 사람들에게는 즐거운 놀이 공간이기도 하다. 각종 차(茶)와 음료, 간식거리, 간단한 주류가 판매된다. 이곳 역시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 아니기에 터무니없이 저렴하다. 장봉혜림원에서는 직장인들과 여행객들을 위해 전망좋은 세미나실과 펜션을 저렴하게 대여하고 있다. 한가로운 바다의 정취에 빠져볼 수 있고 장애인들과 어울려 따듯한 정을 나눌 수 있다. 4월에 찾는 장봉혜림원은 벚꽃이 팝콘처럼 만발해 더없는 선물이 돼준다. 육지보다 일주일정도 늦게 만개한다는 사실도 알아두자.


찾아오는 길 _ 신공항 고속도로에서 화물터미널 방향으로 진입하면 삼목선착장(세종해운 884-4155)에 닿을 수 있다. 이곳에서 장봉행 선박을 이용해 섬에 도착한 후 장봉혜림재활원을 찾으면 된다.
영업시간 _ 09:00~17:00


문의 _ 751-8051 www.jbhl.or.kr



어울렁 더울렁
어울림


옛 시민회관 옆 인천명품관 1층에 자리하고 있는‘어울림’은 지나가는 연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은은한 조명에 안락해 보이는 소파, 세련된 인테리어는 여느 카페와 다르지 않다. 커피와 녹차 등 대부분의 음료는 2,500~3,500원 정도. 저녁에는 간단한 주류도 판매한다. 테이블마다 컴퓨터를 설치해 만남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또 홀이 제법 크고 빔프로젝트, 화이트 보드, 마이크 시설 등이 완비돼 세미나 혹은 단체 모임용으로 예약되기도 한다. 게다가 음료비만 내면 무료로 홀을 빌릴 수 있다. 어울림은 이름 그대로 장애인들이 사회에 어울려 자연스럽게 흡수될 수 있도록 훈련하고 교육하는 곳이다. 아래쿠폰을 오려 가면 좀더 저렴한 가격으로 차를 마실 수 있다.


영업시간 _ 10:00~22:00(월~금)


문의 _ 866-3270


 


 


장애인 운영 찻집을 이용할 때 이것만은 알아두자!


 


놀라거나 당황하지 마세요~


이 공간만큼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가 없는 곳,
미리 알고 간다면
놀라는 일은 없겠다.


 


반말은 NO!
장애인들 중에는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분들이 많다.


 


한번만 더 부탁해요~


주문할 때 종업원이
한번에 알아듣지 못했다면
한번 더 말해주는
센스를 발휘하자.


 


한번 오면 또 오고 싶어져요~


종업원들은 두 번째 오신 분들을
대부분 기억하고 누구보다
반갑게 맞아준다.
한번만 와도 그 다음은 단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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