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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식후경… 청관 구경(淸館 九景)

2005-10-01 2005년 10월호

자장면 식후경…  청관 구경(淸館 九景)


청관(淸館)은 공식 지명이 아니다. 구한말 우리나라 사람들은 청국지계에 있던 알록달록한 중국인 마을을 그냥 청관이라고 불렀다. 동아시아의 정세에 따라 마을의 붉은 등이 화려하게 켜졌다 꺼졌다를 거듭하던 이 중국인 촌은 이제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차이나타운이다. 중국대륙과 다시 손잡은 지 10여년. 북성동 언덕은 다시 재스민 향기가 짙게 풍겨나고 있다. 마치 시간이 멈춰져 있는 한국 속의 작은 중국의 골목을 거니는 것은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이색기행이 될 것이다.


一景 패루(牌樓) 패루는 비슷한 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던 동네인 방(坊)의 입구에 세웠던 중국의 문루이다. 마을 입구에 세워진 일종의 중국식 전통 대문이다. 2000년 11월 중국 웨이하이(威海)시의 기증으로 인천역 건너편에 폭17m, 높이11m 짜리 패루가 처음으로 세워졌는데 이 문 하나로 중국동네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기호일보 근처와 자유공원으로 오르는 층계 위 등에 2개의 패루가 더 세워졌다.

二景 공자상(孔子像) 남부교육청에서 중산학교 뒷담 쪽으로 가다보면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3m 가량의 커다란 석상 하나가 서있다. 2002년 5월 중국 칭다오(靑島)시에서 기증한, 유교의 개조(開祖) 공자의 상이다. 공자 상 밑으로 기다란 돌층계가 놓여져 있는데 구한말 청국지계와 일본지계를 나누는 경계계단이다. 계단 따라 줄지어 서있는 석등은 청국지계 쪽은 중국식, 일본지계 쪽은 일본식 석등이 세워져 있다.

三景 삼국지 벽화 (三國志 壁畵) 화교 학교인 중산학교 뒷담과 그 맞은편에는 삼국지의 명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한 150m 짜리 대형벽화가 있다. 총 160면의 그림을 따라 걷다보면 마치 활동사진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기다란 벽 곳곳에서 유비, 관우, 장비, 그리고 조조의 호령과 숨소리가 거침없이 튀어나온다.

四景 중산학교(中山學校) 우리나라 최초의 화교학교로 원래 구한말 청국영사관의 터이다. 1902년 4월 청관에 정착한 중국인들의 자녀를 위해 화교소학으로 출발했다. 교정에 들어서면 교실에서 공부하는 중국 학동들의 중국말이 들려온다. 운동장에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가 휘날리는 모습이 이채롭다.

五景 중국절 의선당(義善堂) 19세기 말에 창건한 것으로 추측되는 절로, 구한말 인천에 온 중국인들이 이 절에 모여 불공을 드렸다. 건축 양식이나 색채에서 중국풍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한때 이 절에서 일반인들이 소림사 무술 등 쿵푸를 연마하기도 했다. 현재는 절 입구에 ‘화엄사’편액이 걸려 있지만 ‘의선당’으로 더 알려져 있다. 중국인 주지스님이 중국어로 반야심경 강좌를 하며 운 좋으면 중국 전통 차를 한잔 얻어 마실 수 있다.

六景 옛 공화춘(共和春) 건물 우리나라 자장면의 역사는 ‘공화춘’에서 시작한다. 지금은 후미진 골목에 쇠락한 건물로 남아있지만 공화춘은 100년 전에 처음으로 자장면을 만들어 팔았고 한때 수도권의 식도락가들이 첫 번째로 꼽는 유명한 청요리 집이었다. 1981년 이후 이 집에서는 요리 냄새를 더 이상 맡을 수 없었다. 지금은 황금색으로 쓰여진 ‘共和春’이라는 낡은 간판만이 옛 영화를 말해주고 있다.




七景 북성동사무소(北城洞事務所) 차이나타운 순례에서 빠질 수 없는 건물. 기능은 일반 동사무소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외형은 중국의 행정기관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여의주를 입에 문 커다란 용의 장식과 중국풍의 처마와 기와 등이 이색적인 느낌을 주며 야간에 조명이 켜지면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동사무소이다. 주민자치센터에는 중국어 교실이 개강돼 있다.

八景 중국 할머니집 차이나타운 내에서 일반 가옥으로는 그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집이다. 중산학교 옆에 있는 이 집은 목재 2층 집으로 베란다 형태와 문틀, 창틀의 구조 그리고 적색, 녹색 등의 색채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내마음을 뺏어봐>, <육남매> 등 영화와 드라마 배경으로 많이 등장했던 집이다. 가끔 혼자 사는 듯한 중국 할머니가 2층 창문에 모습을 보이는데 집안 구경 요구는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다.

九景 한중문화관(韓中文化館) 차이나타운과 중국을 한눈에 배울 수 있는 알짜배기 코스. 지하1층, 지상5층 규모의 한중문화관은 직접 중국을 방문하지 않고도 다양한 중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우호도시홍보관, 한중문화전시관, 기획전시실, 정보검색실, 투자상담실, 공연장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중국우호교류도시의 토속물이나 특산물의 상시 전시와 한·중 예술단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는 등 21세기 뉴 실크로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중국 황제 밥상 맛보기


바다에서는 잠수함, 육지에서는 탱크, 하늘에서는 비행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중국인에게는 음식의 재료가 된다. 중국은 오랜 세월, 넓은 영토와 영해에서 얻는 다양한 재료로 불로장생을 꿈꾸며 각종 음식을 개발해왔다.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세계 어디서든 각광을 받고 있는 중국요리. 지역별 무슨 요리가 원조일까?

북경요리 북경요리는 궁정요리에서 발달했다. 북경은 겨울이 유난히 추워 칼로리가 높은 지방질 요리가 발달했다. 때문에 강한 화력을 이용한 튀김과 볶음요리가 대부분이다. 대표 요리로는 오리통구이와 양고기를 사용해 만든 징기스칸구이가 있다.

상해요리 양쯔강 유역에서 발달한 요리로 그 지역에서 나오는 풍부한 해산물과 농산물이 주 재료가 되었다. 비교적 달콤하고 기름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쌀을 이용해 만든 요리와 게, 새우 등으로 만든 요리가 정평이 나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꽃빵 화쥐안(花卷)과 춘권, 게볶음, 생선찜, 삼선볶음국수 등이 대표적이다.

사천요리 쓰촨요리라고도 하며 쓰촨성, 후난성 등의 내륙에서 발달한 요리이다. 바다가 멀고 기온변화가 심해 음식부패를 막기 위해 파, 마늘, 고추 등의 향신료를 많이 쓰는 게 특징이다. 저장하기 좋은 소금절임, 말린 음식, 훈제 등이 발달했다. 대표음식으로는 매콤하고 담백한 마파두부가 있다.

광둥요리 중국 동남부의 광둥성, 푸젠성, 광시성 등 세지방의 특색을 지닌 요리이다. 차오저우 요리가 그 모체이며 요리 종류도 가장 많다. 개구리, 어린돼지, 살쾡이 등 네발 달린 짐승이면 무엇이든 요리가 가능하다고 할 정도. 우리가 잘 아는 딤섬, 광둥식 탕수육, 상어지느러미찜 등이 모두 광둥요리에 속한다.


차이나타운 중국집

본토(777-4888), 태림봉(773-1888), 태화원(766-7688), 상원(762-0684), 대창반점(772-0937), 풍미(772-2680), 원보(773-7888), 북경장(766-4455), 자금성(761-1688), 향만성(765-2916), 공화춘(765-0571), 청관(772-5118), 부앤부(765-7787), 주경루(764-0307), 신승반점(762-9467), 성림장(772-0688), 황금성(777-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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