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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만들기 첫걸음

2005-10-01 2005년 10월호
세상 만들기 첫걸음

더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8월. 천 여명의 청기사(청소년 평화의 기사)들은‘비폭력·반편견 청소년 평화운동 - 청소년 푸른성장 평화 대장정’에 참여했다. 청소년위원회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는‘청소년 푸른 성장, 푸른 세상 만들기’란 주제로 8월 12일 제주도 출정식을 시작으로 18일까지 15개 시·도 청소년들이 합류하는 전국적인 행사로 치러졌다.
26명으로 구성된 우리 인천팀은 17일 청소년수련원에서 발대식을 가진 후 수원으로 이동해 다른 팀들과 함께 1박 2일의 일정을 진행했다. 수원으로 향하는 도중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인적으로 온 친구들 보다 단체에 소속돼 참가한 친구들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청소년위원회와 인천시 청소년웹진 MOO, 청소년문화사업단의 푸르미기자단 등이 함께했다.
수원종합운동장에 도착한 인천팀은 전국에서 모인 청소년들과 합류해 가두행진을 벌였는데 매우 더웠다. 수원성까지 가는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1천여 명이 이동하는 것이라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교통경찰의 통제와 주최측 팀장의 인도를 받아 인천 팀의 첫 평화운동을 마쳤다.
수원시에서의 활동을 마친 청기사들은 천안에 있는 중앙청소년수련원으로 이동했다. 방 배정을 받고 같이 온 친구들과 편히 이야기 할 수 있었는데 대체로 만족하는 눈치였다. 저녁 식사 후 강당에서 레크레이션을 했다. 지역별 장기자랑과 포크댄스 등을 추었는데 나랑 같이 추게 된 꼬마 아이가 “오빠 좀 잘 좀 출 수 없어요?”하고 째려보는 통에 민망하기 이를 데 없었다. 늦은 저녁에는 피자를 먹으며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학교 선생님들의 ‘일찍 자라’는 호령을 듣지 않아 너무 좋았다. 늦은 저녁까지의 대화로 전부터 서먹했던 푸르미기자단과의 거리도 상당히 좁아졌으며 26명 모두 친해질 수 있었다.
마지막 서울시청에서 본행사가 있는 날. 서울로 출발하기 전 오전 프로그램이 미리 계획돼 있었는데 밤새도록 회의 끝에 청소년들이 결정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대체해 청소년 활동이라는 의미를 부각시켰다. 활동 내용은 각 지역별 2명씩 모여 팀을 구성해 토론을 하는 것이었다. 이 활동은 지역과 상관없이 웃고 떠들 수 있어 좋았고 점심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자리를 떠나기 아쉬워하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나도 전국의 사투리를 모두 들으며 활동시간을 행복하게 보냈다. 점심에는 강원도 누나들과 점심을 먹고 다른 기자들과 알찬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 서울로 가기 위해 준비를 하는데 이야기를 나눴던 강원도 누나가 달려와 손수건을 목에 걸어주며 연락처를 남겨줬다.
광화문 앞에 도착한 청기사들은 시청 앞 광장까지 수원에서처럼 행진을 벌였다. 1천여 명의 행진은 서울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본 행사장에 도착한 청기사들은 모두 놀랐다. 광복6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시청을 덮은 3천6백장의 태극기가 정말 웅장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청소년위원장, 서울시장, 경찰청장 등 유명 인사들이 축하연설을 했고 황우석 박사, 연예인 강원래, 세계 구호 자원봉사자로 유명한 한비야 씨가 영상 편지를 보내주었다. 또 청기사들의 여정발표와 연예인 공연이 이어졌다.
행사가 끝나고 지역별 자율 해산이 이루어졌다. 자율 해산이 끝나 비로 젖은 서울시청 앞 광장의 잔디에는 전국 청소년들의 아쉬움만 남았다. 나 역시 같이 대장정에 참여하여 만난 친구들, 동생, 형 누나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올랐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연을 만들고 서로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이 어떤 즐거움인지 알게 되었다.

글 _ 정찬호
(광성고등학교 1학년 / 제5기 청소년웹진 MOO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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