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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를 블루오션으로 가꾼다
황해를 블루오션으로 가꾼다
글 _ 서정호
(인천항만공사 사장)
‘인천 앞바다는 파란 색이다.’누군가 황해의 색깔이 파란 색이라고 주장한다면 정신이 조금 이상하거나 우스운 사람 취급을 받을 지도 모른다. 중국에서 흘러나오는 황하 흙탕물의 영향으로 인천 앞바다는 약간 탁한 빛깔을 띤다. 그래서 이름도 황해이지 않던가. 그러나 나는 인천 앞바다의 색깔을 파란색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그것도 아주 청명한 블루의 색상을 띠는 대양이라고 말하고 싶다.
눈치 빠른 분들은 벌써 알아채셨을 지도 모르지만, 요즘 세간에서 한창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블루오션 전략(Blue Ocean Strategy)’에 관한 이야기다. 블루오션, 말 그대로 파란 바다다. 기업 간의 경쟁이 거의 없는 새롭게 개척된 시장을 뜻하는, 피 튀기는 생존 경쟁이 벌어지는 레드오션(Red Ocean)의 반대 개념이다. 많은 이익을 내고 경영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당연히 레드오션보다 블루오션으로 뛰어 들어야만 한다.
난데없이 블루오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황해의 바다 색깔과 인천항의 미래에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천 앞바다의 색깔은 보는 이들에 따라 달라진다. 인천항이 기존 부산·광양 투 포트(two port) 사이에 낀 경쟁력 없는 항만이거나, 새롭게 떠오르는 평택항에 밀리는 구식 항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인천 앞바다는 그야말로 적자생존의 레드오션이다.
하지만 세계의 공장인 중국과 2천만 인구의 수도권을 잇는 가교로서 인천항을 바라본다면 그 빛깔은 사뭇 달라진다. 인천항은 인천공항, 송도국제도시 등 3개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물동량의 발생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과거의 인천항은 이런 물량을 처리할 시설이 미비 돼 있었다. 그 결과 중국에서 나온 화물이 먼 바닷길을 돌아 부산을 거쳐 다시 내륙 고속도로를 타고 수도권으로 올라온다. 이 얼마나 낭비인가.
그렇기 때문에 지난 6월 11일 출범한 인천항만공사(IPA)가 할 일은 명확하다. 항만 시설을 제 때에 확충해 많은 화물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배후 물류단지를 개발하여 종합 물류 클러스터를 만든 뒤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우리의 첫째 목표이다. 또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화물을 끌어 모으고,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보다 빠른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인천항은 환황해권의 중심 항만이 될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사람과 화물, 정보가 모이는 항만. 수도권과 중국 대륙을 연결하는 환황해권의 물류 중심기지. 이것이 바로 인천항이 개척해야 할 블루오션이다.
인천항만공사(IPA)의 출범으로 이제 인천항은 제2의 개항을 맞게 됐다. 인천항 앞에 펼쳐진 서해안 역시 붉고 혼탁한 바다에서 맑고 파란 대양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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