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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평양 손잡고 ‘아시안게임 공동개최'

2005-07-01 2005년 7월호
인천과 평양 손잡고 ‘아시안게임 공동개최’

지난달 2일. 북한의 공식초청을 받아 3박 4일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귀국하는 안상수 시장을 비롯한 우리시 대표단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돌았다. 우리시 대표단의 짐 가방 속에는 남북이 합의한 6개의 합의사항이 선물상자처럼 다소곳하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상수 시장을 비롯한 우리시 각계 인사 42명은 지난 해 우리 시에서 개최된 6·15 공동선언 4돌 기념행사의 답방 일환으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의 공식 초청을 받아 5월 30일부터 2박3일의 일정으로 지방자치단체로는 유례없는 북한의 평양을 공식 방문해 남북교류협력의 성과를 챙겨왔다.
이번 방북을 위해 우리시 준비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실무접촉을 시작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1차 실무회의를 시작한 이래 금강산, 개성, 남포, 심양시 등을 오가며 10여차례의 실무회의를 거친 끝에 우리시 대표단을 5월말부터 6월초 사이에 평양에 초청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북한 측이 이 합의 사항을 잘 이행해 마침내 이번 방북이 성사된 것이다.
우리시의 이번 방북은 그 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부산·강원도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비공식으로 북한을 찾아간 예는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이 북한의 공식 초청을 받아 방북하기는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그랬다.
5월 30일 인천공항에서 북한의 고려항공기로 방북 길에 오른 우리시 대표단은 한 시간 남짓 만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평양도심은 6·15공동선언 주년 기념행사 준비와 당 창건 60돌, 조국광복 60돌을 맞아 대대적인 환경정비 사업이 진행 중인 모습이었다.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 우리 민족 고유의 춤, 가야금, 창 등을 열심히 배우고 있는 학생들을 만난 후 공연을 관람했다. 이어 인민문화궁전에서 량만길 평양시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첫날 일정을 마쳤다.
이튿날 평양시를 둘러보고 남포시로 이동한 일행은 남포항과 서해갑문을 둘러본 후 저녁 10시 30분부터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서로간의 의견이 너무 달라서 회의는 지루하게 늘어져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이어졌지만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삼일 째 되던 날 묘향산을 둘러본 일행은 다시 밤시간부터 지루한 협상을 벌였다. 4일째 되던 날에도 북한 측과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아 지루하게 호텔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의장과의 면담이 잡혀 만수대 의사당을 방문했다. 만수대 의사당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에야 다시 협상이 시작되어 극적으로 오후 1시 20분 안상수 시장과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 회장 간에 6개 조항의 합의안이 도출되기에 이르렀다.
우선 인천시와 평양시는 2014년 아시안게임을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우리시는 이미 아시안게임 국내유치도시로 확정된 바 있다. 합의에 따라 이제 인천과 평양 두 도시는 내년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올림픽 유치활동을 공동으로 벌일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시에서 9월 1일부터 4일 사이에 열리는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북한 측이 선수단과 응원단을 포함한 대표단을 보낸다는 것에도 합의했다. 경제와 축구를 비롯한 체육, 문화, 예술 분야에서의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것도 함께다.
이밖에도 남한과 북한, 중국, 일본이 참가하는 동북아 축구경기대회에 북한이 참가할 것과 개성공단의 개발 추이를 지켜보면서 강화 철산리와 개풍군 지역을 잇는 길이 1.8㎞의 연륙교 건설을 검토하겠다는 구두 합의도 도출해 냈다. 또한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를 위해 북한의 도로보수, 체육시설 개보수 등을 우리시가 지원하고 인천과 평양간 방문사업 추진을 검토하자는 약속도 했다.
이와 같은 구체적인 합의사항 이외에도 우리시의 이번 방북 성과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그동안 남북 정부가 주도해온 상호교류와 협력의 틀이 남북 도시간 교류로 확장됐다는 것이다. 최근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당사국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시가 이루어낸 남북 민간 교류협력의 성과는 남북간의 긴장완화의 청신호라 할 수 있어 더욱 반가운 것이다.

(자료제공 : 시 정책기획관실 남북교류지원팀)


| 합의서 내용 |

1. 쌍방은 6·15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따라 다방면적인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
2. 남측과 북측은 2014년 아시아올림픽경기대회를 공동으로 주최한다. 이를 위하여 남측은 북측의 체육시설, 호텔, 도로건설과 보수 등에 필요한 시설, 설비, 기자재들을 적극 지원한다.
3. 북측은 2005년 9월 1일∼4일 사이 인천시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선수단, 응원단을 포함하여 대표단을 보낸다.
4. 쌍방은 경제, 축구를 비롯한 체육, 문화, 예술분야에서의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5. 쌍방은 독도가 역사적으로, 법적으로 우리 민족의 고유한 영토임을 확인하면서 일본의 재침야망에 공동으로 대처해 나간다.
6. 쌍방은 이상의 문제들을 실현하기 위하여 필요한 시기마다 계속 협의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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