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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을 걸으며 나무가 되어볼까

2005-06-01 2005년 6월호
숲 속을 걸으며 나무가 되어볼까

키 큰 나무 숲 사이를 걷다보니 나도 어느새 울울창창 거목으로 자란다. 산책이든, 등산이든 숲길 걷기는 가슴 벅찬 행복감과 넘치는 활기를 선물한다. 하지만 좋은 줄 알면서도 인천에서 삼림욕을 하기란 쉽지 않았다. 삼림욕을 즐길만한 변변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혹은 잘 모른다는 이유로 멀리 경기도나 강원도 등지를 찾아야 했다. 그러나 이제 그만! 멀리 가지 말고 우리동네에서 삼림욕을 즐겨보자.


인천에 있는 삼림욕장

관모산과 상아산을 끼고 조성되어 있는 인천대공원은 백범광장 옆 거수골쪽에 별도의 삼림욕장을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주변 산 전체가 삼림욕장이나 마찬가지. 하늘을 가릴만큼 쭉쭉 뻗은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따라 100여 미터 걷다보면 안내판이 좌측을 가리킨다. 이를 따라 조금 오르면 널찍한 소나무 숲이 나오고 곳곳에 벤치와 테이블이 놓여있는 삼림욕장을 만나게 된다. 소풍을 즐기기에 좋겠고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며 자연을 호흡할 수도 있다. 어떤 이는 벤치에 누워 아득한 낮잠에 빠지고 싶을 수도 있겠다. 이곳은 자연생태관찰로와 연결되어 있어 아이들의 자연학습 장소로도 활용된다. 참고로 앞의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자그마한 호수에 분수가 있으며 주변에 철쭉과 벚나무가 어우러져 사계절 장관을 이루고 있다. 위로 더 올라가면 우측으로 잠시 쉬었다 가도 좋은 거수골 약수가 있다.
서구 석남3동사무소 부근에는 호봉산 삼림욕장이 있다. 등산로 입구까지 도로가 닦여 있고 좌·우측 노견에 주차가 가능해 주민들이 한결 수월하게 삼림욕과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산림청 서울국유림관리소가 지난해 모두 2억5천여만원을 투입해 주민휴식 공간으로 만든 이곳은 낙엽활엽수와 상록활엽수, 유실수 등 3개 종별 7천500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또 이들 종별 나무를 중심으로 각종 편의시설과 함께 누구나 편하게 오를 수 있도록 등산로를 잘 정비해 놓았다. 철마다 모양을 달리하는 나무를 바라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특히 길 옆 계곡에 마련된 지압코스는 무리한 운동이 힘겨운 이들의 단골 코스다. 힘들이지 않고 짧은 거리를 왕복하며 건강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 지친다 싶으면 정자에서 쉬기도 하고 초입에 준비된 시원한 한 모금 약수로 원기를 돋우기도 한다. 철마산터널과 가좌여중 사이에 입구가 있다.
또한 지난해 5월 계양산 자락에도 친환경적인 삼림욕장이 문을 열었다. 계산동 산 18번지 계양공원 일대에 조성된 이 삼림욕장은 인공식재와 조경을 가급적 피하고 계양산 자생수종을 최대한 활용해 ‘친환경적’이란 간판을 달게 되었다. 계양산 토양에서 잘 자라는 소나무림과 참나무림, 때죽나무림, 산사나무림을 비롯해 계수나무림대 등을 주 수종으로 삼아 생태적 환경을 그대로 살렸다. 또한 참나리 외 41종 약 1만5천여 본의 식물을 심어 자연생태 관찰을 위한 학습장 역할을 하도록 야생화 꽃단지도 가꿔놓았다. 탐방객들을 위해 430m의 목재 탐방로를 마련하여 이동과 휴식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 입구에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고 약수터도 마련되어 있다. 운동과 산책은 물론 만남의 장소로도 유용한 곳이다. 서구로 넘어가는 징맹이고개 우측, 지선사 뒤편 기슭이 계양산 삼림욕장이다.
한편 강화군 하점면 신봉리 봉천산(291m)에도 조촐한 삼림욕장이 숨어 있다. 하점면사무소에 차를 대고 좌측 입구로 돌아서면서부터 바로 삼림욕장이 시작된다. 키 큰 소나무가 이어지는 길은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삼림욕장 분위기를 자아낸다. 약 40미터 위쪽으로 걸으면 지압길이 놓여져 있는데 빡빡한 신발을 벗어 던지고 한발한발 내딛다보면 일상의 피로를 시원하게 어루만져 준다. 이곳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끼리 등산하기에 적합한 곳이기도 하다. 봉천산에 오르면 개성 송악산 등 북한의 산야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펼쳐진다. 봉수대로 사용했던 봉천대, 석조여래입상, 봉천사지 등이 또 다른 볼거리이다. 봉천산을 가려면 강화대교를 건너 강화읍을 통과한 후 하점면사무소를 찾으면 된다. 면사무소 뒤편이 봉천산으로, 차는 면사무소 주차장에 놓아도 된다.



삼림욕의  효과

울창한 수목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데 그 원인의 하나는 ‘피톤치드’라고 하는 방향성 물질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수목에서 발산되어 인체에 건강한 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약 50년 전에 구 소련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의 V.P.토킨 박사가 발견한 방향성 화학물질이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상처를 입으면 주위의 미생물을 죽이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로 피톤은 ‘식물’, 치드는 ‘죽인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미생물에는 유독하지만 인체에는 유익하여, 웬만한 피로나 감기쯤은 숲 속에 머물러 있으면 어느 정도 치료된다. 이러한 효과를 이용한 건강관리법이 삼림욕이다. 나무가 내뿜는 방향성 물질인 피톤치드, 테르펜, 음이온 등을 마음껏 쐬여 스트레스 해소, 심폐기능 강화효과 등 피로에 지친 심신의 활력을 되찾는데 요즘에는 치료나 운동 목적뿐만 아니라 관광, 여가 목적으로도 많이 애용된다.


삼림욕 하는 방법

삼림욕을 잘 하려면 가급적 공기가 잘 통하는 가벼운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이 좋고 봄, 여름(6월~10월) 오전 10시~12시가 삼림욕에 최적기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림욕 효과가 큰 숲 속을 산책하거나 평상이나 벤치가 있는 곳에서 사색, 담소 등을 가볍게 즐기는 것이 좋다. 동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스트레칭과 설치된 시설을 이용하여 적당한 운동을 반복해 가며 삼림욕하는 방법도 있다. 삼림욕의 활동에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 과정을 포함하는 것이 좋다.
첫째, 숲에서 보행할 때는 될 수 있으면 땀을 흘리되, 약간의 피로감이 있을 때까지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동시에, 산림에 들어가서 가능한 한 산림의 현상을 탐색해야 하는데, 조류·나비·들꽃·곤충 등을 감상하고, 식물과 열매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둘째, 숲을 걸으면서 다소 피로하다고 느낄 때, 멈춰 서서 큰 나무를 향해 심호흡을 하여 입으로 더러운 기를 토하고 코로 신선한 기를 들이마시는 심호흡을 한다. 이때 테르펜과 음이온이 심신을 활성화시킨다.
셋째, 휴양(休養)차원의 삼림욕을 위해 나무에 기대어 가벼운 시, 수필집이나 명상록을 읽으며 고요히 생각에 잠길 수 있도록 한다.

글 _ 지영일 (편집위원·openme@incheon.go.kr)
사진 _ 김정식 (자유사진가·jsjsm@inche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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