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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 외

2005-06-01 2005년 6월호

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


우리 가족은 1년에 한번씩 여행을 간다. 함께 자고 함께 샤워하고 아이들과의 이런 시간이 참 좋다. 처음엔 우리부부만 다녀오는 여행이었다. 그런데 3년 전부터 아이들과 함께 떠나기 시작했다. 혼잡한 도시를 벗어나 깊은 산속으로의 여행. 늘 그곳은 한결같은 모습으로 우리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데 우린 많이 변해 있다. 아이들은 많이 자라있고 우리 부부는 생활 속에 많이 지쳐있다.
5월초 해마다 이쯤이면 우리 가족의 마음은 벌써 공주 마곡사로 떠나 있다. 복잡한 도시 탈출. 긴 여행은 아니지만 그래도 참 좋다. 깨끗한 공기 조용한 산울림. 우리 가족은 내년 이쯤이면 또 어디로 갈까 하고 고민하지 않고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또 이곳을 찾아 다시 올 것이다. 이곳은 이 모습 이대로 우리가족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느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그렇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을 것이다. 서로 칭찬하고 고마워하고 도와주기 위해서 애쓰는 우리 가족이 됐으면 한다. 우리 가족은 몸도 마음도 건강해져서 다시 도시의 생활을 힘차게 시작할 것이다.
장미애 (서구 석남3동)

어버이날에


이번 주 내내 아이의 학교 도서관개관을 위해 다른 자모들과 작업하고 어린이날에는 문학경기장에서 하루 종일 아이와 씨름했다. 주말에는 미리 예약해둔 동물진료 체험을 위해 서울대공원에 다녀와 좀 피곤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주를 정신없이 보내고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도 못하는 사이 어버이날이 되었다.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늘 겪게 되는 고민이다. 올해는 어떤 선물을 해야 할까? 건강식품? 현금? 화장품? 친정 부모님은 건강보조식품이나 한약 등을 너무 싫어하신다. 현금으로 하자니 액수가 문제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어느덧 점심때. 일단 수화기를 들고 “아빠, 저예요. 큰 딸. 식사는 하셨어요?” “아직이다” “그러면요, 저희가 곧 갈테니 점심 먹고 우리 꽃구경 가요!” “그러자” 그렇게 말씀은 하셨지만 시큰둥한 기색이 느껴진다. “엄마는 뭐하세요?” “컴퓨터하고 있는데 화가 나서 전화도 안받는다.” 순간 당황했지만, “그래도 좀 바꿔주세요” “기다려라” “나다. 뭐?” “응, 우리 밥 먹구 매립지에 꽃구경 가자구요~~” “알았다” 울트라 초특급으로 온 식구가 외출준비를 하고 총알같이 달려갔더니 이미 외출준비를 마치고 두팔을 벌리며 외손주를 맞이하시는 두 분. 서운했던 마음은 이미 털어버리신 듯. 근처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김포 쓰레기매립지의 야생화전시와 매립지 견학을 하며 즐거워하신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관심을 가져주기만 해도 좋다는거 아냐?” 라고 혼잣 말씀인듯 아닌듯한 조용한 목소리에 어찌나 죄송하던지. 내 생활에 바쁘다보니 부모님 생각을 잠시 접어 놓은 것이 사실인데 나를 보고 자라는 아이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린다.
이재경 (남동구 도림동)




仁川悲歌


파도가 친다
침묵의 바다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득한 옛날
비류 백제의 도읍을 물리친 이 땅은…!
구한말 선교사들의 길목
그리고 상인들의 길목으로!

왜놈들의 을사보호 조약
수많은 사연의 눈물이 파도친다
내가 겪은 6·25를 잊으랴
함포 사격은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나르는 파편은 비가 되어 내렸지!
출렁이는 밤바다
무섭게 춤을 추고
아 ~ 그 밤 바다여!
6·25를 겪은 우리들은
송도에 세워진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그 때 그 모습!

나는 지금 운좋게 살아남은 행운아!
감사하며 고개 숙인다

세월은 말한다
파도는 말한다
그 때 슬펐던 이야기를
슬피울며 떠나간 영혼들
지금 하늘에서 지켜보겠지
평화를 강구하며…….
파도 치는 저 바다는!!!
김하주 (연수구 선학동)




그리움이 묻어나서 더욱 슬픈 달



아주 오래 전 친구들과 언덕 위에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며 신나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위험한 줄 알면서도 재미있다고 즐거워하던 내 모습이 지금은 아주 오래 전 추억으로 남아 있다. 어느날은 자전거를 타다가 언덕에서 굴러 떨어진 적이 있다. 무릎을 크게 다쳐서 울고 있는데 우리 할머니가 달려와 담뱃재로 상처를 치료해주신 것이 기억난다. 할머니의 주머니는 담배냄새로 진동을 했고 친구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엄마는 화를 내셨지만 할머니는 다독거리며 앞으로 그러지 말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십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난 무릎의 상처는 아직도 지울 수 없는 흔적처럼 남아있다. 십 년전 6월. 이미 바람과 함께 자연으로 돌아가신 할머니 얼굴이 자꾸 떠오른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사진첩을 들춰보면서 그때 친구들과 할머니의 낡은 사진 한 장을 보며 웃곤 한다. 먼 훗날 내 어릴 적 이야기를 하며 내 곁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울고 웃고 떠드는 그런 날들이 올테지. 이미 내 가슴은 어린 날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미 오래 전 가슴속에 짙은 향기로 남아 있는 우리 할머니가 보고 싶다.
오동잎 (남구 학익1동)




월미산에 올라서



내가 월미산에 처음 간 것은 6·25전쟁이 나기 바로 전 초등학교 2학년 봄소풍 때였다. 그때는 다리가 있었다. 선생님의 구령에 따라서 노래를 부르며 건넜었다. 그러나 지금 육십넘어서 간 월미산은 너무 많이 변해 있었다. 벚나무가 울창해서 하늘이 조금밖에 안보였다. 조금 불편한 몸을 가진 남편과 정상까지 올라갔다. 오르는 동안 여러 모습의 사람들을 만났다. 반바지 차림의 달리기 하는 사람과 부지런히 걷는 사람… 정상에서 만난 강원도 강릉에서 구경왔다는 아주머니에게 사탕을 한주먹 주며 금방 친해졌다. 앞으로 탁트인 눈앞에는 멀리 작약도를 비롯해서 영종도 비행장 쪽까지 크고 작은 섬이 모두 보였다. 인천항에 들어오는 큰 배 그리고 공장과 연결되어 들여가는 긴 선로같은 것도 보였다. 멀리 청량산 수봉공원 자유공원까지. 몸이 조금 불편해 힘은 들어도 천천히 잘 걸어온 남편은 좋아했다. 아마 처음 온 모든 사람들은 ‘참 좋다’ 소리를 연발할 것이다. 내려 올때는 여러 가지 들꽃들의 이름을 팻말에 써 놓아서 자연공부도 할 수 있다. 풀냄새와 바다냄새를 코끝으로 음미하는 나는 65년전 전동에서 태어난 영원한 인천인이다. 인천에 살아도 생활이 바빠서 월미산에 못올라 보신 모든 분들께 자녀들과 함께 가기를 권하고 싶다.
강옥자 (동구 송림동)




인천을 소중히
모처럼 가족들과 주말을 이용해 인천대공원을 찾았습니다. 도심속에서 자연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어 좋습니다. 벚꽃 축제 기간이 거의 끝난 시기인데도 벚꽃들이 바람이 불면 꽃비가 되어 쏟아지더군요. 평소엔 걷기도 힘든 정문에서 후문까지의 길을 사람들에 밀려가듯이 힘든 기색도 없이 꽃에 취해 걸었습니다. 모든 나무 밑은 가족들의 식탁이 되더군요. 사람들 구경, 맛있는 도시락, 흩날리는 꽃잎. 이런 곳이 있어 정말 좋구나 느꼈답니다.
하지만 요즘은 자연보호, 공중도덕 이라는 말이 사라진지 오래 되었나 봐요. 매스컴에서 듣기도 어렵고 사람들 마음속에서도 사라져 버린 것 같아요. 여기저기 버려진 쓰레기들, 손 씻는 수돗가엔 빈 음료수 캔이 무지막지하게 흩어져 있었구요. 담배 연기 냄새로 모처럼 맑은 공기를 마시러 온 가족들은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어요.
큰 나무 동강이를 들고 무지막지하게 벚나무를 내려치며 놀고 있는 초등학생을 보았습니다. 나무껍질이 벗겨질 정도로 나무를 때리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그 나무는 곧 꽃잎이 모두 떨어져 버렸답니다. 부모가 있어도 말리지를 않더군요. “자연보호 해야지 꼬마야. 그러면 안되지.” 제가 한마디 했더니 아이의 엄마가 부끄러운 표정이 아닌 정색으로 대하더군요. 인천대공원 뿐만이 아니라 모든 시설물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집안의 물건 소중하게 여기듯 인천시민이 인천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누가 그 일을 하겠습니까. 바른 것과 나쁜 것을 옳게 구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다같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명자 (서구 검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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