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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은 節水 (절수) 기업은 愛水 (애수) 지방정부는 親水 (친수)

2005-03-01 2005년 3월호

오는 22일은 ‘물의 날’이다. 물의 절대적 가치에 비해 물이 ‘물값’으로 취급되는 현실. 그래서 물의 소중함, 지혜로운 사용방법을 되새기는 날이다. 요즘엔 ‘물절약’으로 대표되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아껴 쓰고, 깨끗하게 쓰고, 다시 쓰자는 적극적인 물사랑 운동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아직도 물을 ‘물 쓰듯’ 하십니까
‘물부족 국가’로 분류된 우리나라는 환경파괴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제한된 자원인 물을 200% 활용하는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우리시 문학월드컵경기장에는 빗물활용 시설이 갖춰져 있다. 저수조용량 600톤급으로 지붕을 빗물받이로 활용, 탱크에 저장했다가 운동장 잔디관리에 사용한다. 한창 개발중인 송도신도시 송도4공구 1, 2단지 아파트의 경우 빗물을 이용한 생태연못이 만들어질 계획이다. 우리시는 앞으로 빗물이용시설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조례제정 및 인센티브제공 등 활용증진에 탄력을 줄 방침이다. 당장 일반 가정에서는 지붕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빨래와 세차 등 허드렛물로 사용해도 좋겠다.
중수도 시스템은 보급범위가 비교적 넓다. 인천국제공항, 인천터미널,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일정규모 이상의 다중이용시설에 이미 도입되어 있다. 중수도는 그 건물에서 배출한 물을 건물 내에서 침전, 여과, 활성탄 투입 등의 재처리(비음용)과정을 거쳐 이물질, 냄새 등을 제거한 후 재이용하는 것으로 가장 큰 용도는 수세식 화장실 용수이다. 직접 사람의 피부에 닿지 않고 수돗물보다 수질이 떨어져도 이용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중수도를 도입하면 수돗물 공급량을 줄일 수 있고 수도시설을 늘리는데 필요한 투자예산을 더 좋은 수도물 생산에 투입할 수 있으며 원수공급량도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댐건설 수요가 감소되는 효과도 있다.
한편 우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물의 중요성 체험과 수돗물 안정성 홍보를 위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물 사랑 여름캠프’를 열기도 한다. 소중한 물을 잘 보존하고 사랑하는 어른으로 자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역할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만족스런 급수서비스 제공을 위해 사용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노력의 하나로 지난해부터는 ‘물 사랑 지킴이’를 꾸렸다. 상수도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과 건의, 제보가 이들의 임무다.
이 모두는 남녀노소 구분없이 물에 얽힌 관심과 사랑의 결실일 것이다.

옛날엔 미역감고 물고기 잡으며 놀았겠지
뿐만아니라 우리의 젖줄이자 유년의 추억을 기름지게 했던 강과 개울을 죽음에서 생명 세계로 건져내기 위한 관심도 부쩍 높아가고 있다.
차가운 겨울 바람속 어느날 문득 찾은 승기천은 고요했다. 시커먼 물이 흐르는지 고여있는지 모를 승기천에서는 악취가 진동한다. 하천 바닥에는 멀건 죽처럼 오니가 뒤엉켜있다. 공사가 채 완료되지 못한 자전거 도로와 가장자리 산책로에는 자건거를 타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이 점점이 찍혀 있다.
총 사업비 330억원을 세워 지난해부터 추진해 오던 승기천 정비사업이 유지용수 확보문제로 중단됐다. 최근 계속하기로 결정됐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은 하천의 운명을 되돌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웅변한다. 승긴천은 오랜 기다림 끝에 곧 새롭게 꿈틀대리라.
장수천의 형편은 그래도 나아 보였다. 물가 얕은 곳이 얼음으로 덮인 가운데 운치있는 화음을 들려주며 연신 아래로 아래로 흐른다. 하천을 따라 곳곳에서 생활하수가 유입되고 버려진 갖가지 쓰레기가 볼썽사나운 불협화음을 연출한다.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행정기관의 협의를 거쳐 어렵사리 자연형 하천 모양을 갖춘 장수천도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반대편 도시 외곽엔 공촌천이 흐른다. 계양산을 모태로 시작되어 논과 밭을 가로지른다. 계곡물과 공촌정수장 물이 흘러 유지용수 걱정이 덜한 이곳 역시 오폐수 유입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함을 느끼게 한다. 녹슬고 삐딱하니 기울어진 채 생활쓰레기 투기를 경고하는 안내판이 생뚱맞아 보인다. 공촌천 상류부 일부 구간은 정화작용이 우수하다는 창포를 심고 자연형 하천 복원작업이 진행되어 있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다가가자 풀섶에서 날아오른 물새 한 마리가 반가울 뿐이다.
도심을 그대로 관통하는 굴포천은 혐오 대상이자 골칫거리 민원이다. 개발의 물결을 따라 대규모 아파트가 하천을 따라 늘어서고 일부 구간은 우리 눈에서 사라졌다. 덮개를 씌웠기 때문이다. ‘썩는 냄새 때문에 못살겠다’, ‘파리, 모기 때문에 건강을 위협받는다’는 목소리의 힘이다. 주변 색깔과 냄새와 어울리지 않을 알록달록한 컨테이너박스가 무진장한 힘을 발휘할까? 사무실 주인 ‘굴포천살리기시민모임’의 굴포천을 살리자는 외침이 검은 수의를 걸친 굴포천에 날개옷을 입히길 희망해 본다. 푸른 산과 맑은 물을 형상화한 사무실 벽화 그대로가 우리의 하천이기를.

풍요와 생명 가득한 하천을 꿈꾸며
우리시는 오는 2007년까지 890억원을 투입해 승기천, 굴포천, 청천천, 장수천, 공촌천, 나진포천 등 6개 하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금은 시커먼 물이 흐르고 썩은 내가 진동하는 ‘하수도’나 다름없는 그곳이지만 물고기 뛰어놀고 맘껏 물장구치던 예전의 맑은 하천으로 바꾸겠다는 야심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03년 9월엔 민·관 공동 협력체인 ‘하천살리기추진단’을 구성했다. 이들이 중심이 되어 시민참여형 하천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각 하천별 특성과 지역 정서에 부합하는 하천복원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기술적, 정책적 방향제시도 중요한 역할이었다. 올말 인천 하천의 모든 것을 담아낼 하천백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하천아카데미, 생생한 변화를 기록으로 남기게 될 ‘내고장 하천복원역사 바로알기’ 등은 붐 조성을 위한 지속사업이다. 생태형 하천 테마 설정 작업에 따라 현재까지 ‘도심지에 철새가 날아드는 생태 승기천’과 ‘자연과 이야기하고 걷고 싶은 굴포천’, ‘창포꽃 하늘거리는 공촌천’등이 결정되었다.
그러나 생명의 영혼을 불어넣기 위해 가야할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유지용수는 풍납취수장 상수원수를 쓰기로 한 굴포천만이 유일하다. 사회 구성원들 간 공동 전략 구축과 정보의 공유 등 좀더 원활한 공조체계를 구축, 운용해야하는 ‘하천살리기추진단’의 역할도 중요하다. 시민, 특히 하천주변 주민, 기업 등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도 하천을 살려내는데 꼭 필요한 에너지이다.

글 _ 지영일 (편집위원·openme@incheon.go.kr)
사진 _ 김정식 (자유사진가·jsjsm@incheon.go.kr)

차한잔 | 장수천 네트워크 김성근위원장

 


맑은 생태하천 만들기 ‘한번 빠져 봅시다’
아이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우리가 망쳐놓고 지금와서 하천을 ‘복원’한다고 소란을 피우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장수천은 우여곡절 끝에 기존 치수개념의 복원공사 대신 보완된 자연형 하천공사를 최근 끝냈다. 봄이 오면 환경에 맞는 나무와 꽃, 수생식물 등을 고루 심을 계획이다. 향후 인천대공원측과 협의를 해가며 상류부에 실험적으로나마 습지를 만들어볼 욕심이다. 길이 6.9Km의 장수천은 상류엔 인천대공원이, 하류엔 소래생태학습장에 자리잡고 있어 의지 여하에 따라 복원의 가치와 활용도가 우수한 경우이다. 구간도 짧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이 소요된다. 하지만 하천 자체에 대한 관심과 함께 주변 오염원 차단이 꼭 이뤄져야 한다. 겉꾸밈으로 당장 보기 좋게만 만든다면 정작 수질은 개선되지 않고 쓰레기더미 쌓이는 반생태적인 하천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 생명으로 깨어난 하천은 주민이 향유하는 대상이자 아기를 보살피는 듯한 유지 관리의 책임을 우리에게 묻는다. 민·관, 남녀노소가 주인의식을 갖고 함께 참여해야 하는 대목이다.

 


물절약 ‘선택 아닌 필수’

 

가정이나 직장에서의 물절약은 기본 예절이자 교육되어야할 지침이나 마찬가지다. 제한된 자원인 물을 깨끗하고 알뜰살뜰 이용하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세수, 양치, 면도, 설거지는 물을 받아서 한다. 양치질할 때 컵을 사용하면 1회 4.8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으며 모든 국민이 이를 실천하면 한 해 1억4천만톤의 물과 700억원의 수돗물 생산비가 절약된다.

 

♣목욕할 때는 욕조대신 샤워기를 이용하고 샤워시간을 줄인다. 욕조대신 샤워기를 사용할 경우 1회 150ℓ, 가구 당 연간 80톤의 물이 절약된다. 전국 1,300만 가구가 실천하면 10억4천만톤의 물이 절약된다.

 

♣세탁물을 모아서 세탁하고 절수형 세탁기를 사용한다. 보통세탁기는 세탁물의 양과 상관없이 일정한 물을 사용하므로 적당한 분량만큼 세탁물을 모아서 세탁하거나 절수형 세탁기를 사용하면 매우 효율적이다.

 

♣허드렛물을 재 이용한다. 목욕한 물은 세탁이나 청소용으로 재사용하고 화분이나 정원 등에는 과일이나 야채를 씻고 난 물을 주면 좋다.

 

♣화장실과 목욕탕 등에 절수기기를 설치한다. 일반변기(13ℓ)를 절수형변기 (6ℓ)로 바꾸면 가구당 연간 60톤의 물을 절약할 수 있고 전국 1,300만가구가 절수형 변기로 바꾸면 한 해 7억 8천만톤의 물이 절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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