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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에 취하고 맛에 젖어든다

2005-04-01 2005년 4월호
아주 먼 옛날, 곰을 아리따운 여인으로 탈바꿈시킨 쑥과 마늘이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 최고의 허브 이야기다.
우선은 향기로 우리의 감각을 유혹하고 그윽함으로 사로잡는다.
그 다음엔 우리를 더욱 청정한 인간으로 새롭게 만들어줄까?

독특한 색·향·맛을 지닌 식물 ‘허브’
흔히 듣게 되는 허브란 말은 라틴어의 푸른 풀을 의미하는 ‘Herba’에서 왔으며 잎, 줄기와 뿌리 등이 식용, 약용에 쓰이거나 독특한 향기나 향미가 이용되는 식물을 일컫는다. 우리가 상용하는 쑥, 파, 마늘, 생강, 고추 등 채소류와 양념류도 여기에 해당한다.
허브의 기능에는 우선 약리작용이 있다. 옛날부터 건강의 유지와 병의 치료에 쓰였고, 차나 약술, 방충, 방부제로서의 해충구제, 식료품이나 의류의 보존에도 귀중한 역할을 하며 염색에도 쓰인다. 또한 향기가 독특해 날것(生)으로 또는 건조시키거나 기름을 추출하여 향장료나 포플리로도 쓰인다. 특히 채소로서의 허브는 비타민이나 미량원소 등 미네랄을 공급하는 영양원이 된다.

허브 맛보기
허브는 소화, 수렴, 이뇨, 살균, 항균작용 등을 돕는다. 이를 식재료로 사용할 경우 식욕을 자극하여 소화흡수를 돕고 노화방지 등 신진대사에 기여한다.
가장 손쉽고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방법 중 하나는 차로 마시는 것이다. 허브차는 치료를 겸한 예방의 효용이 특징이며 카페인이 없는 차라는 것과 알카리성 식품이라는 점이 매력이다. 스트레스에 쌓인 현대인의 긴장을 풀어주고 피로를 해소하여 진정, 안면, 각성, 해열, 두통, 소화불량 등 신체 제반증상을 조절,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대개는 한 가지 허브 또는 몇 가지를 섞어서 차를 만드는데 1인분에 건조시킨 것은 1찻숟갈, 생체는 2~3잎을 넣는다. 생체로 이용할 경우에는 풋내가 나는 것도 있으나 이때는 레몬즙을 첨가하면 된다. 기호에 따라 넣는 양을 조절하여 맛과 향을 음미하면서 마신다.
● 캐모마일티 :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 감기 예방 및 치료에 좋다.
● 타임티 : 기침·인후염·구강염에 효과적이다.
● 민트티 : 산뜻한 향기가 있어 인기 많은 차 중 하나이다. 소화를 촉진하고 위통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며, 비타민이 풍부해 감기 예방에도 좋다.
● 블루말로우티 : 블루빛의 차이며 목의 통증, 기침을 가라앉히는데 효과적이고 시간이 지나면 핑크빛으로 변한다.

 

 


삶에 향기를 더 한다 ‘아로마 테라피’
‘향기요법’(aroma therapy)이라고 불리는 아로마 테라피는 허브에서 추출한 기름을 건강, 미용, 질병 예방 및 치료에 이용하는 자연요법을 말한다.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이라면 라벤더, 네롤리, 샌달우드에서 추출한 기름이 좋다. 아로마 테라피 램프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접시에 기름을 각각 2방울 떨어뜨린 뒤 접시 밑에 있는 초에 불을 붙이면 향이 방 구석구석 퍼진다. 아로마를 넣은 물로 목욕해도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사람은 여름에는 페퍼민트, 겨울에는 제라늄으로 족욕을 하면 발 아픈 것이 덜하다. 잠이 오지 않으면 마조람 또는 로만카모마일, 라벤더를 사용한다.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여성이라면 클라리세이지, 라벤더, 멜리사 또는 장미기름 2방울을 캐리어오일(carrier oil·희석용으로 사용하는 기름)과 섞어서 희석시켜 배를 마사지하면 효과가 있다. 변비에는 로즈메리, 로만카모마일, 마조람, 카모마일로 복부를 마사지한다. 숙취해소에는 클라리세이지, 샌달우드, 스위트오렌지, 네롤리, 베르가모트, 라벤더, 로만카모마일, 베티버가 유용할 듯하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유칼립투스 기름을 캐리어오일로 희석해 목과 가슴을 마사지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티트리, 페퍼민트, 라벤더를 램프 확산법으로 이용해도 좋다. 우울할 때는 클라리세이지, 라임, 제라늄, 로즈, 로만카모마일, 오렌지가 좋다. 머리가 아플 때는 라벤더, 페퍼민트 또는 마조람을 손에 발라 뒷목을 마사지하거나 관자놀이에 바른다.

내손으로 허브 키우기
우선 정원 같은 노지인지, 베란다나 실내 등 좁은 공간에서 화분에 재배할지를 정한다. 그 다음 채광, 통풍, 면적을 고려한 품종을 선택한다. 허브의 원산지를 아는 것이 잘 가꾸는 비결이 될 수 있다. 지중해연안지역 허브는 장마철의 고온다습한 기후는 견디기 어려워한다. 장마~여름에 걸쳐 과습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유럽 중~북부지방 허브 특성은 겨울 추위에는 비교적 강하면서도 여름의 고온다습에 약하고 무더위를 싫어한다. 열대지역의 허브는 내한성이 없고 여름 더위에는 강하여 더 잘 자란다.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부터 실내에 들여놓아 비닐 같은 것을 씌워서 보관하거나 온실재배가 유리하다. 이밖에 각각의 허브가 선호하는 환경을 파악하고 이식을 싫어하는 직근성인지 1년초인지 다년초인지 목본인지 등을 알면 재배에 실패하지 않는다.
시기적으로 요즘 화원이나 동네 꽃가게에 나가보면 허브 생화를 많이 취급하고 있다. 보통 종류에 관계없이 작은 화분 한개당 2천원에서 3천원 사이에 판매하며 크기가 큰 종류나 고급화분에 심은 것, 여러 종류의 허브를 보기 좋게 함께 심어 놓은 것들은 몇 만원에서 십만원대를 훌쩍 넘기기도 한다. 각자의 취향에 맞게 고르는 재미와 여러 가지를 함께 키우는 맛에 빠져봐도 좋겠다.

 


● 반그늘에서도 자라는 허브 : 스위트바이올렛, 무스크말로우, 마쉬말로우, 레디스 맨틀, 민트, 콤프리, 파세리, 레몬밤
● 습기를 좋아하는 허브 : 민트, 콤프리, 레몬 그라스, 레몬밤, 차이브스, 크랫손
● 건조를 좋아하는 허브 : 세이지, 타임, 로즈마리, 라벤더, 히솝, 센티트제라늄, 세이보리, 월계수

 

인천 곳곳에 피어나는 허브와 아로마 향
건강에 대한 관심과 문화 향유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적은 비용을 들이면서도 ‘소박한 사치’를 누릴 수 있는 허브와 아로마 제품들에 대한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 소비자와 시장을 겨냥한 전문매장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인천광역시 교육청 정문 길 건너편에 있는 ‘파스타리또’(434-6441)는 이태리 음식 전문점이면서 매장 입구 한쪽에 ‘허브 아일랜드’라는 아로마 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포천에 있는 허브농장 ‘허브 아일랜드’ 제품 120여종을 판매한다. 차로 마실 수 있는 허브 제품과 오일 에센스가 인기. 허브나 아로마에 대해 초보자일 경우 거부감없이 편안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개받을 수도 있다. 구제품의 경우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OK CASHBAG 포인트 적용 업소이기도 하다. 이밖에 치료나 스트레스 해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기능성음반도 함께 판매한다. 식사 손님에게는 허브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하며 토요일에는 밤 12시까지 한다. 연중무휴.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6층 ‘웰빙’(430-1777)코너에서 아로마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은은한 허브차 향이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이곳은 널찍한 매장에 허브차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해 많은 이들이 구경삼아 찾는다. 다양한 실내 가습기와 각종 액세서리를 구비하고 있으며 화분도 구입할 수 있다. 매장 한쪽에서 웰빙체험 이벤트가 펼쳐지기도 한다. 나무곤충 만들기(3,500원), 핸드메이드 비누만들기(2,000~3,000원), 드라이허브 액자만들기(18,000원) 등이 그것. 인원에 관계없이 고객이 원하면 수시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허브나 아로마에 대해 궁금하다면 전담직원의 친절한 미소가 기다리고 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영업한다.
남동구청 건너편 만수3지구 안에 있는 ‘허브정원’(468-3188)은 이탈리안 스파게티 전문점이다. 동시에 아로마 테라피 전문점이기도 하다. 향기치료사 박주현 씨는 편안하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어른들과 그 어른들을 따라 오는 아이들을 생각했다. 그래서 허브와 아로마 제품을 접목한 음식점을 열게 되었다. 허브차, 허브 스파게티, 허브 돈가스, 허브 잎이 들어간 비빕밥 등이 있다. 6가지 종류의 허브차가 있으며 여러 가지 허브를 조화롭게 배합한 차를 맛볼 수도 있다. 가격은 4천원.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이색먹거리로 어린이들의 생일파티 장소로 인기가 좋고 독립된 공간을 구비하고 있어 각종 모임에도 적합하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하며 연중무휴다.
일반 매장과는 다른 성격이지만 ‘허브앤아로마’(567-1340)도 있다. 서구청 뒤편 좀 외진 곳에 있기 때문에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가장 많은 종류의 제품을 취급하며 도매점과 전시장을 겸하고 있다. 본점인 ‘허브앤아로마’는 타 수입업체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직접 수입과 국내 유통을 담당한다. 일산, 서울, 대전 등지가 주 거래 지역. 세련된 인테리어와 친절한 손님맞이는 없지만 각종 제품을 구경해 가며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다. 고객카드를 만들어 단골고객에 대해서는 포인트제를 적용한다. 초특가 상품을 한켠에 정리해놓고 3,000~5,000원대에 판매한다. 오전 10시부터 영업하며 사무실이 붙어 있어 밤늦게까지 문을 연다. 일요일은 휴무다. 기타 홈플러스 간석점(870-8223), 작전점(554-5010), 가좌점(583-5011)에도 ‘리빙아로마’에서 직영하는 아로마 테라피 전문매장이 있다.

 


글 _ 지영일 (편집위원·openme@incheon.go.kr) / 사진 _ 김정식 (자유사진가·jsjsm@incheon.go.kr)

 


깨끗한 흙이 키우고 소금바람이 어루만진 신령한 허브 ‘사자발쑥’
쑥은 우리의 대표적인 허브로 방향·방충제, 약용, 식용으로 오래전부터 널리 쓰여 왔다. 그중 사자발쑥(獅子足艾)이라 불리는 강화약쑥은 단군설화와 함께 신령한 식물로 대접받아 왔다. 쑥잎의 모양이 마치 사자발을 닮았다고 하는 이 쑥은 한약재 도매시장인 서울 제기동의 경동시장에서도 제일로 친다. 약쑥의 효능이 세계 제일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기 때문이다. 강화약쑥에는 유파틸린(항암성분), 야세오시딘(항위궤양성분), 아밀라제, 콜린, 아르데모즈, 유칼립톨, 정유성분 (시네올, 트리사이클린, 테르핀네, 보르네올, 피넨 등 65종), 각종 영양소(비타민 A,B,C,D, 단백질, 칼슘, 마그네슘, 철분, 칼륨, 인 등) 성분이 풍부하다. 특히 강화라는 지역 특성상 육지와는 다르게 오염이 안되고 약쑥재배에 좋은 화강암계의 토성을 갖추고 있어 깨끗하게 자란다. 또한 주위가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염기 섞인 바람과 바다에서 피어 오르는 안개를 머금고 자라는 약쑥이라 각종 한의학 서적에 강화약쑥을 가장 효능이 좋은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가장 좋은 약쑥을 만들기 위해 보통은 5월 단오절에 베어 바닷바람이 통하는 그늘에서 3년이상 숙성시키기 때문에 박하향의 그윽한 향기는 다른 지역 약쑥과는 뚜렷이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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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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