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보기
몸은 원한다 … 색다른 쾌감을

나, 완전히 새 됐어 … 초경량비행기
하늘을 날고 싶은 것, 그것은 원초적 본능이다.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다 그만 날개가 녹아버려 목숨을 잃은 이카루스. 오늘도 그의 후예들은 하늘을 날기 위해 끊임없이 날개를 단다.
초경량비행기는 하늘, 바람, 산과 들 그리고 바다와 일체감을 느끼게 하는 레포츠이다. 무게가 225kg 이하, 연료용량 38ℓ이하의 비행기를 일컫는 초경량항공기는 조종이 간단해 20∼30시간 정도의 실기와 이론 교육과정을 마치고 교통안전관리공단에서 실시하는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창공을 날 수 있다.
인천에서는 송도 아암도 바로 건너편 스카이해븐 비행스쿨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이후에 동호회원으로 활동하며 함께 비행을 즐길 수 있다. 자격증을 딸 때 까지는 두세 달 걸리는데 일대일 교육으로 진행되며 260∼39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스카이해븐 비행스쿨은 2002년에 개설된 이래 100여명의 ‘조인(鳥人)’을 배출했고 현재 20대 중반에서 환갑에 이르는 40∼50명의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약사, 간호사 등 7, 8명의 여성파일럿도 있다.
아암도 앞바다는 초경량비행기를 타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갯벌과 바다 그리고 광활한 매립지가 있어 비행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조종간을 당겨 하늘로 치솟으면 금세 세상이 발아래 펼쳐진다. 햇살을 맞으며 반짝반짝 빛나는 물결은 다이아몬드를 뿌려 놓은 듯하고 송도국제도시의 고층아파트와 빌딩들은 마치 미니어처를 만들어 놓은 듯 작게만 보인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이렇게 아름답구나'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비행금지 공역만 빼면 어디든 가도 되지만 주로 반경 5km를 날아다닌다. 송도비행장에서는 간혹 시흥의 옥구공원을 넘어 시화호를 지나 화성 제부도까지 원정 비행도 한다.
작은 프로펠러와 아날로그식 계기판 몇개와 막대같은 조종간, 그리고 방향을 조종하는 페달이 전부인 초경량비행기를 처음 보면 “무슨 비행기가 이래…”하고 안전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만 안전 원칙만 지키면 자동차 운전보다도 사고율이 훨씬 적은 멋진 레포츠이다. 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체험비행의 기회가 있다. 13만원을 내면 베테랑 교관이 조종하는 비행기로 한시간동안 짜릿한 비행을 체험할 수 있다.
문의 _ 인천송도자가용 비행클럽 (258-0058 / 010-3364-0058), 다음카페
스트레스 한방에 날린다 … 클레이사격
주황색 접시가 하늘로 솟아오른다. ‘탕’ ‘탕’. 비행하던 표적은 산산이 부서져 흩어지며 뿌연 흙먼지를 날린다. 순간 명중과 파열음의 쾌감이 온몸에 전해진다.
클레이사격은 시속 60~90km로 공중을 비행하는 진흙으로 만든 접시 모양의 목표물 ‘피젼(Pigeon)’을 총으로 명중시키는 레포츠이다. 넓게 트인 사격장에서 푸른 산과 하늘을 배경으로 피전을 통렬하게 부수는 쾌감은 일상의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이색적인 즐거움을 준다.
클레이 사격은 은단만한 작은 탄알이 300~400여 개 들어 있는 산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명중률이 높다. 총구에서 발사되면 직경이 50cm 정도로 넓게 퍼져 날아가기 때문에 표적을 맞히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다. 초보자도 한달 정도만 배우면 ‘명사수’ 대열에 낄 수 있다.
고도의 집중력과 판단력, 민첩성을 기르는 데 효과 만점인 클레이사격은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인천시립사격장에서 즐길 수 있다. 문학산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명중의 쾌감뿐만 아니라 자연 속의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으로 도심에서 찌들은 몸과 마음을 재생시키기에 충분한 곳이다.
사격 복장은 간편한 평상복도 상관없기 때문에 놀러 갔다가 간단한 교육을 받고 나면 총을 빌려 바로 사대(射臺)에 설 수 있다. 25발 1라운드에 23,000원이며 단체는 5,000원이 할인돼서 18,000원이다.
문의 _ 인천시립사격장 (832-3944)
말타는 쾌감, 말이 필요없다 … 승마
승마는 기계나 도구가 아닌 살아있는 동물인 말과 함께 하는 레포츠다. 말의 거친 숨소리를 느끼며 자연 속에서 같이 호흡하는 느낌이 묘한 즐거움을 준다. 승마는 온몸을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 하체가 강해지고 허리가 유연해지며 특히 살 빼는데 더없이 좋은 운동이다. 움직이는 말 위에서 상체를 꼿꼿이 세우는 훈련을 하게 되므로 체형 보정과 자세 교정 그리고 내장 운동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인천에서 승마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남동구 수산동 장수천 옆에 있는 금정승마장이다. 지난 2000년에 개장한 금정승마장은 현재 26필의 말을 보유하고 있다. 레슨비는 월 60만원이며 보통 석달 정도면 걸음마부터 시작해서 속보까지 가능하다. 1년 정도 훈련을 받으면 마장마술과 장애물 경기를 할 정도가 된다. 승마는 격렬한 운동이 아닌 만큼 배우는 데는 나이 제한이 거의 없다. 초보 때는 보통 승마장에서 걷고 달리고 하지만 기초를 다지고 나면 코치와 동행해 산이나 바다로 말을 타고 나간다. 바람을 가르며 들판을 달리고, 개울물을 첨벙거리며 건너며, 노을진 해변가를 거니는 모습 등 한편의 영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이곳 승마장에서는 주로 소래 생태공원과 안산 뒷방울저수지로 ‘마실’을 떠난다.
금정승마장에서는 1회 쿠폰제(35,000원)로 승마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헬맷 등 안전장구를 갖춘 사람에 한해 매달 4일 정도 무료강습도 연다.
문의 _ 금정승마장 (461-1331 / 010-9735-0801), 다음카페 <인천금정승마장>
길이라도 좋다, 아니면 더 좋다 … 산악자전거(MTB)
산악자전거(MTB : Mountain Bike) 는 이름 그대로 산에서 타는 자전거이다. 보통의 자전거로는 접근할 수 없는 흙과 자갈투성이의 비탈길을 오르락내리락 질주하며 해방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레포츠다. 트레킹처럼 주변 경치를 즐기면서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훨씬 먼 거리까지 질주해서 자연을 벗 삼을 수 있어 좋다.
처음에는 동료들과 가볍게 평지를 달리다가 라이딩에 익숙해져 도심을 떠나 시골길이나 산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스릴과 속도감은 물론 몸과 정신이 맑아지고 강인해짐을 느낄 수 있다. 마라톤을 능가하는 심폐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고 성인병과 스트레스를 몰아내는 데 그만이다.
우리 인천은 도심 가까이에 청량산, 문학산, 철마산 등 비교적 낮은 산들이 많고 장봉도, 무의도, 덕적도 등 한 시간 정도 배만 타면 닿을 수 있는 섬의 산들이 곳곳에 있어 산악자전거의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인천에는 프리라이더 인천, 인천굴렁쇠MTB 등 산악자전거 동호회를 중심으로 300여명의 회원이 산악자전거를 즐기고 있다. 동호회에 가입히면 기아조작법, 페달링 등 라이딩에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문의 _ 프리라이더 인천 (011-688-2273), 다음카페 <프리라이터 인천>
글 _ 유동현 (편집위원·batubatu@incheon.go.kr) / 사진 _ 김성환 (자유사진가·koin1@incheon.go.kr)
- 첨부파일
-
- 이전글
- 이달의 주제는 '소풍'
- 다음글
- 인사(人事)가 만사(萬事)
인천광역시 아이디나 소셜 계정을 이용하여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전체 댓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