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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때

2001-05-08 2001년 4월호

작은 일부터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며 2000년 6월 보궐선거를 치른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때 시민들과 약속한 것들을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 스스로 반성하며 다짐을 새롭게 하는 기회로 삼고 싶다.

 밀려오는 조례를 심의 제정하느라 밤잠을 설치며 공부하고 조금이라도 청원인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며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지역의 민원을 살피려고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되돌아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법과 제도가 미비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는 회의감마저 든다.

시민들의 의식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조직 속에 안주하려는 일부 공직자들을 볼 때면 더욱 화가 치민다. 그래도 몇 안 되는 민원과 문제를 해결했을 때 따뜻이 '수고했습니다, 고마워요'라며 인정 넘치는 격려에 오늘도 뛰어다니는데 보람을 느낀다.

선량한 공무원을 폄하해 나를 드러내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시민은 빠르게 변하고 욕구 또한 날로 높아져 가는데, 그에 따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부 공직자가 있음에는 변론의 여지가 없다. 이런 이유로 시민은 불만과 불신으로 지방정부에서 하는 일에 마찰이 생길 때면 안타깝기까지 하다. 시민은 공직자를 믿으려 하지 않고 공직자는 발전 지향적이야 할 때 목소리를 죽이고 조직 속으로 숨으려고 하는 현실은 시민이 주인인 지방자치를 하겠다고 10년 전에 제도화된 자치정신을 퇴색하게 한다.

 광역이나 기초 지방자치단체간에 이해가 엇갈리는 문제점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으나 비관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공무원은 조직 속에 안주하기보다 지방자치단체간에는 조례나 규칙, 고시 등이 조금씩 다를 수 도 있음을 설명하고 엇갈리는 이해관계를 적극 홍보하고 설득해 지방정부가 꼭 해야 할 사업들을 귀중한 시간을 물론 시민의 혈세인 재원을 낭비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지역을 다니다 보면 지방 정부에서 하고자 하는 일들이 주민에게 홍보가 안되어 이해를 달리하고 있을 때는 가슴이 답답할 때가 있다. 지방정부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열린 공개 행정을 촉구해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중간 역할도 의원이 해야 할 또 다른 소명이라 생각된다.

지역주민 또한 지방자치단체마다 다른 환경과 여건을 가지고 있어 어느 지방자치단체든 혼자서는 완벽하게 지방정부기능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인식전환도 필요하다.

우리 인천은 세계의 인적 물적 교류의 중심인 허브공항을 갖고 있어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비약적인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는 지역 은행인 경기은행 퇴출, 제2금융권의 영업정지와 폐쇄, 대우자동차 사태로 대우가족은 물론 그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혼란이 있는 등 어려움이 많아 이를 지켜보며 의원의 한계를 느껴본다. 주민들에게 작은 일부터 해결하는 주민을 위한 의원이 되겠다고 나섰던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노력하는 모습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새롭게 마음을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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