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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핀 인천문화 르네상스

2003-03-12 2003년 3월호


때론 문학적으로, 혹은 역사적으로 인천을 꾸준히 성찰하고 탐구해온 국문학자 이희환 씨가 인천에 대한 넘치는 관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한 권의 책에 그 마음을 몽땅 쏟아 부었다.
인하대 강사인 이희환 씨의 <인천문화를 찾아서>(다인아트 刊)는 개항 이후 급격하게 근대도시로 변모한 인천의 문화와 역사를 여러 가지 각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며 발표한 글들을 한데 모은 책이다. 그동안 그가 황해문화, 인천문화비평 등 인천에서 발행되는 문예지와 비평지 등에 발표한 것들을 이참에 모은 것이다.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의 첫 장은 ‘인천문화를 찾아서’라는 테마로 시작한다. 이 장에는 최근에 저자가 인천의 문화 한복판에서 직접 참여하며 갖게 된 문제의식을 담은 글들을 모아놓았다. 오늘날 인천 문화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다양한 사회운동과 청년운동이 활발했던 근대 초기의 인천문화사에 비추어 기울여본 글들이다.
2장 ‘인천사를 찾아서’에는 국문학자인 저자의 새로운 시각과 문제의식으로 인천사를 연구하고 재해석해보려 노력한 흔적이 짙게 베어있다. 특히 월미도의 지명을 ‘얼미도’ ‘얼도’로 표기한 고지도를 찾아 제시한 것이나 ‘강화석’이라는 인물과 그가 지도했던 한국근대민족운동의 선구적 역할을 한 독립협회의 인천지부 역할을 했던 계몽단체 ‘인천박문협회’의 실체를 찾아낸 것도 소중한 성과이다.
3장은 해방이전과 분단시대 등 ‘근대문학과 인천’에 대한 탐구이고 4장은 저자가 인천작가회의에서 발간하는 <작가들>의 편집위원으로 참여하며 인천의 동시대 작가들에 대한 비평적 관심을 담은 ‘인천의 작가들’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극작가 함세덕과 비평가 김동석, 이경림 시인, 소설가 김한수, 시인 박일환 등과 만날 수 있다. ‘인천기행’이라는 제목을 단 5장은 말 그대로 영종·용유도, 소래포구, 송도 등에 대한 작가의 자유로운 생각여행이다.
326쪽에 달하는 책장을 거의 덮을 즈음 독자들은 이씨가 다소 강한 어조로 제기하는 문제에 어느덧 공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밀레니엄의 전환기에 처한 인천도 이제 르네상스 운동에 버금가는 차원에서 재 탄생을 도모해야 한다. 그러나 인천의 재 탄생은 과거와의 단절이 아닌 인천이 가진 역사와 자연과 사회의 문화를 풍부하게 재해석하는 데서 가능할 것이다. 시민운동과 문화운동의 다양한 결합과 실천 속에서 인천학을 부흥하고 세계의 흐름에 주체적으로 맞닥뜨려 나갈 때 인천의 르네상스 시대는 머지 않아 도래할 것이다.”

작가는…  한국외대 정외과를 졸업한 이희완 씨는 인하대학교 국문과 석사학위를 받은 뒤 같은 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인천민예총정책위원이면서 인천작가회의 ‘작가들’ 편집위원, 인하대국문과 강사로 활동하며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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