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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안개

2001-05-08 2001년 4월호
산이 사라질 때가 있다

밤새 뒤척이다

새벽 베란다로 나서면
마을은 온통 회색 점령군에 덮이고

새벽까치 울던 뒷산의
솔향 마저 사라져버려

까닭 없이 울어대던 어린 날
밤나무 길로 뛰어 오르시던
어머니의 다급한 모습이 떠오른다

언젠가 놓고 갈
부질없는 인연들…

밤을 새운 아침엔
신기루처럼 홀연히
눈앞의 모든 것이 사라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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