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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

2001-06-08 2001년 3월호
젖몸살 난 가슴
마이산 봉우리 같이 솟아

손도 못 대게
시름시름 앓게 한다

이 고비를 잘 넘길까
약을 먹고 삭힐까
'젖이 안나와요'
핑계대도 모를 일

삼신할미 모르게 알약 한 개 먹었지
미역국도 멀리하고
복대로 동여맨 가슴
젖 말리는 죄를 짓네

자궁만도 못한 세상
밥줄을 끊으려는 음모
모유는 버리고
소젖을 먹는 아가야!
네 까만 눈동자에 내가 사는구나
엄마의 이름이 부끄럽다

미안,
고무꼭지 대신
살을 물려주마
바늘구멍 만한 분수
네가 퍼 올릴 샘
양분 가득한 젖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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