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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란 것은
2001-05-16 1999년 7월호
정이란 허구의 구름다리인가
허울뿐인 거짓의 허상인가
사람이 두려워만 지는 것은
정을 도둑맞은 상처탓이련가
앙상한 겨울철 나뭇가지처럼
뼈만 남은 손등 위에 돋아난
갸날픈 핏줄이 슬프구나
전생의 깊고도 질긴 인연을
몽땅 내가 버려야 될 판인데
그래도 정때문인가
가슴속에 입술이 타 들어가는
이 긴 한숨소리는…
오늘도 버릇처럼
담배연기 사라진 허공을 응시한다
오늘이 또 가더라도 어제는 남아
추억의 보금자리 그 주변에서
흩어진 흔적들을 주워모으며
그대 이름 부르다 핏덩이를 토해낸다
바람결에라도 소식이나 전해주렴
건강하다고…변한것이 없다고…
어제의 남긴 정을 잊지 않고 있다고
원망인가 미련같은 그리움인가
인정이란 중병에 걸렸는가
어쩌다가 나를 배신한 이들까지도
못내 그리워지는 이 밤
서운한 마음에 눈이 감기지 못한채
소쩍새 소릴 벗삼아
지루한 밤을 하얗게 새워도 본다
삶에 찌들은 힘에 부친 지난날들
가물가물 흐려져가는 그 얼굴에
지금도 일렁이는 씁쓸한 미소여!
저물도록 기다려도 기별없는
석양의 길목에서
그리움이 미움으로 변한다해도
나홀로 오래도록 머무르고픈 마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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