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저녁
2001-05-15 1999년 5월호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손 흔들며 떠나는 저녁
카바이트 불빛 흔들리는
도시의 변두리에 서다
가슴 어디쯤
구멍난 사람들을 안고
목마른 강은
어두운 곳으로 몰려가고 있다.
날 수 없는 새의 심장으로
하늘을 그리워하는 이
아- 아-
허공사이에 휘청거리는
먼지처럼 떠있는
소리 소리들…
거리는 어둠에 침식되고
불빛은 명멸하다
어두운 적막은
목마른 강으로 빠져들고 있다.
오늘도
도시의 저녁은
다리를 절며
새벽을 향해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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