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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인천의 인연
2001-05-17 2000년 7월호
'인천'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두 가지 있다. 한가지는 방학 때 엄마와 함께 인천에 왔던 기억이다. 큰오빠가 인천에 살고 있었기 때문인데, 서울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줄곧 서서 오느라 어린 나는 물론이고 짐까지 든 엄마는 얼마나 힘들어 하셨던지.
송현동 달동네와 주안 역 부근의 연립주택이 생각난다. 시골에서만 살았던 나에게 방학동안의 인천 생활은 유일한 도시구경이었다. 얼마 후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아 내려갔다.
두 번째 기억은 나의 연애 시절 이야기다. 대전에 살던 나와 서울에서 학교 다니던 지금의 남편은 인천에서 자주 만나곤 했다. 그때는 둘째 오빠가 인천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눈 내린 추운 겨울날 수봉공원에서 만나기로 해놓고 나는 정문 밖에서, 그는 수봉공원 안을 몇 바퀴나 뛰어 다니다가 결국 두 시간만에 제물포 역에서 만났던 일, 동암역 앞 이름이 예쁜 커피숍에서 커피 마시며 지나가는 전철을 바라보던 일, 헤어지자고 결별 선언을 하고 돌아서오니 오빠 집 앞 골목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그를 만나 끌어안고 울었던 일, 모두가 지금 생각해도 안타깝고 가슴아픈, 그렇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들이다.
그런 인연으로 인천에 정이 들어서 우리는 신혼 생활을 이곳에서 하게 됐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요즘도 가끔 전철을 타고 동암역을 지날 때면 창 밖으로 그 커피숍이 아직도 있는지 찾아보지만 늘 미처 찾기 전에 지나가 버린다. 결혼 10주년이 되는 날, 꼭 거기를 가보고 싶다. 그와 우리 세 아이들과 함께.
송현동 달동네와 주안 역 부근의 연립주택이 생각난다. 시골에서만 살았던 나에게 방학동안의 인천 생활은 유일한 도시구경이었다. 얼마 후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아 내려갔다.
두 번째 기억은 나의 연애 시절 이야기다. 대전에 살던 나와 서울에서 학교 다니던 지금의 남편은 인천에서 자주 만나곤 했다. 그때는 둘째 오빠가 인천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눈 내린 추운 겨울날 수봉공원에서 만나기로 해놓고 나는 정문 밖에서, 그는 수봉공원 안을 몇 바퀴나 뛰어 다니다가 결국 두 시간만에 제물포 역에서 만났던 일, 동암역 앞 이름이 예쁜 커피숍에서 커피 마시며 지나가는 전철을 바라보던 일, 헤어지자고 결별 선언을 하고 돌아서오니 오빠 집 앞 골목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그를 만나 끌어안고 울었던 일, 모두가 지금 생각해도 안타깝고 가슴아픈, 그렇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들이다.
그런 인연으로 인천에 정이 들어서 우리는 신혼 생활을 이곳에서 하게 됐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요즘도 가끔 전철을 타고 동암역을 지날 때면 창 밖으로 그 커피숍이 아직도 있는지 찾아보지만 늘 미처 찾기 전에 지나가 버린다. 결혼 10주년이 되는 날, 꼭 거기를 가보고 싶다. 그와 우리 세 아이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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