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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다란 골목길

2001-05-22 2000년 12월호
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좁다란 그 골목집을
친구와 우연히 지나가다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못내 아쉬워 고개를 두리번두리번 거린다.
이 골목으로 쭉 - 들어가서 저쪽, 저 집이
옛날에 살던 집이야, 나는 친구에게 혼잣말로
이야기한다.
마음속의 나는 한번 가보자고 하지만
정작 다리를 움직이는 나는 그럴 필요 있겠어?
따끔하게 나무란다.
그러나 나는 안다.
좁다란 골목집이 어린 시절 기억 그대로
남기를 바라기 때문에 선뜻 가보지 못한다는 걸,
좁다란 골목집이 어린 시절 기억은
나만의 것이라고 충고할까봐
선뜻 가보지 못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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