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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를 다녀와서
2001-06-08 2001년 6월호
태고만년의 신비를 지닌 너
바람소리, 새소리, 파도소리
하늘의 높고 푸름, 바다의 남색 빛깔
모두가 청정, 그 순수함이어라
두무진 기암절벽 밑 고동들의 노랫소리
인당수 거친 소용돌이에 멀리서 장산곶이
반갑게 손짓한다
연꽃 속 심청이가 잠시 쉬어 가는 연봉바위에
이름 모를 물새들이 오수를 즐기고 있고
너럭바위 위의 물 표범은 따스한 햇살에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콩돌해안 오색자갈은 천년세월을 안으로 안으로만
갈고 닦아서 고승의 신비스러움을 느끼게 하고
파도소리와 더불어 환상의 오케스트라를 연주한다
사곶해안 끝없는 백사장은 이국의 정취를
느끼게 하며 멀리서 연인과 팔짱을 끼고 다가오며
끝없이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게 한다
선창가에 벌어진 좌판 위에 성게, 해삼, 멍게
가리비는 술꾼들의 군침을 흘리게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평화로운 섬, 엄마 품처럼 아늑한 섬, 두무진에서
해지는 모습처럼 그렇게 백령도의 하루는
아름답다
박철 (남구 숭의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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