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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야경
2001-09-27 2001년 10월호
잿내음 묻어오는 밤바람에
천대 고가를 오르는 전조등이
양 날개로 감싸안은
가로등 불빛의 호위아래
질주하는 고요 속의 새벽
설파하는 십자가 철탑 사이로
산보하던 달님이
걸음 멈추고 속삭인다
잠을 잃은 풀벌레소리
온통 목이 쉬어 버린
팔월은 넘쳐흐르고
국향기 가득 실은
구월의 밀월이
국경을 넘어온 지 이틀
천지 야경 속에 잉태하는
저 아픔의 산고들이
온갖 화음으로 다가온다
●● 이수열 (삼산동 코리아정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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