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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야경단상
송도(松島)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소나무가 많아 예로부터 공기가 맑고 물이 깨끗하며 기후가 온화해 장수의 상징인 학이 많이 살던 마을이었다. 지금도 연수구에는 선학, 청학, 옥련, 동춘, 연수동 등 장수하는 마을의 뜻을 품은 이름이 많이 남아있다.
내가 송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얼마 안되지만 지난 1년 동안 연수구에 근무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지금도 송도야경에 취했던 때를 생각하며 가끔씩 청량산에 오르면 시원한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어스름한 초가을 저녁의 땅거미가 밀려오면 서해바다의 빨간 태양이 송도의 낙조에 빨려들어 이내 어둠을 잉태하고 어느새 송도 큰 마당에 오색의 전등보석을 깔아 놓는다. 가끔씩 서쪽에서 불어오는 짠바람 내음이 지친 몸을 파고들어 삶의 무게를 더해 갈 때 인천 미래의 꿈은 송도 야경 앞에 똬리를 튼다.
어둠의 색이 짙어갈 때면 오색 빛 네온등이 어둠을 헤치며 나그네의 시선을 붙들고 아암도에서 피기 시작한 송도의 야화가 봉우리를 열어 눈부신 야경 잔치를 벌인다. 곧 다가올 송도테크노파크의 최첨단 미소는 바다건너 나폴리와 시드니, 리우데자네이루를 향해 연분을 보낸다. 연안부두 뱃머리에 앉은 송도갈매기가 고향을 부르고, 문학산과 청량산의 태평성대 기운이 밤하늘에 총총한 은하수를 빚어내니 사방천지가 어찌 벅찬 감동이 아니랴!
우리나라에는 부산, 마산, 포항, 통영, 여수, 보령, 전남 신안군과 여천군에도 송도라는 지명이 있고 북한에도 개성, 원산에 송도라는 이름이 있지만 이중에서 인천 송도가 제일이 아닌가 싶다. 인천 송도에는 21세기 첨단지식정보화도시가 건설되고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또 세계 각 국의 맛을 감상할 수 있는 퓨전 레스토랑이 나그네의 발목을 붙잡고, 송도유원지,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시립박물관 등 인천의 관광명소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송도이다.
이제 지구촌의 축제인 월드컵축구대회도 300일이 채 남지 않았다. 2002년 월드컵을 맞아 세계인이 인천을 찾고 송도를 방문하면 그들은 인천의 미래와 만나고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게 될 것이다.
●● 고홍승 (인천광역시 공무원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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