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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 / 인형뽑기
2001-09-01 2001년 9월호
몽돌
경남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
몽돌밭 해수욕장
태고적
인적도 없고 오솔길 트이기 전
지동하는 폭풍우 바다가 뒤집히던 날
굴러 굴러 여기 왔다
파도는 친구하자
들명 나명 바다 얘기 들려주고
먼데 섬 전설도 들려주었다
우리는 깨가 쏟아져
부둥켜 안고 몸 흔들며 웃었다
독도르르 독돌
파도는 귓속 말로
나처럼 그칠 것 없이 되라 했다
모난데 깎고 또 깎아
산새알 물새알이 되었어도
오늘도 듣는 갯마을 소문
바박 바바박 박바
●● 조춘제 (부평구 청천동)
인형뽑기
길가에 조그마한 상자
인형들이 누워있다
힘이 없는 집게는
인형이 안 뽑히고
고무줄이 묶인 집게는
인형이 잘 뽑힌다
내가 지나갈 때마다
‘뽑아봐 한번 해봐’
녹음말로 꼬셔서
용돈을 다 털게 하고
해라, 하지 마라
마음 두 개가 싸운다
내가 인형이 돼서
상자 속에 들어가면
사람들은 나를
100원 넣고
뽑아가겠지
●● 안대현 (부평 신촌초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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