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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길 / 여름의 향연
2001-09-01 2001년 9월호
성묘길
언덕에 파릇파릇 돋아 나온 쑥들
노란 꽃망울을 터트린 산수유나무들
지저귀는 산새들 노래는 여전하지만
나 홀로 남겨두고
내 곁을 떠나신
인자하시고 사랑이 많으시던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
이젠 소리쳐 불러봐도
대답대신 메아리 뿐
이별이 이렇게 서글픈지 몰랐어요
웃고 있어도 가슴속에서는 눈물이 흐르네요
아버지 어머니의 뜻을 본받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렵니다
생전에 좋아하시던
은방울꽃 백합꽃 한아름 두고 가렵니다
은은한 향기 속에서 편히 쉬세요
●● 조원옥 (강화군 선원면 금월리)
여름의 향연
허공을 훑고 감실거리는
살가운 여름 볕 살
허허로운 마음의 수채화에
솟구치는 흰나비 되어
농염한 신록의 정열
한올 두올 끄집으니
수줍은 듯 녹아든 진한 화사함이
금향빛 대지 위에 여우비 되네
●● 박희옥 (부평구 산곡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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