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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야기
2002-09-03 2002년 9월호
밤마다
기슭의 품을 달려들어
칭얼대는 파도
늦은 시간 그 아픔을 어루만지는 꿈자리
석새 베 등지게에 한아름
하얗게 핀 꽃마다
아버지를 잃은 아이의 슬픈 눈망울
물길 속 노 저어 반생을 땀에 적셔
절망 속에 산처럼 아득한 수평선에
뱃전으로 달려간 목마른 삶의 이야기
끈끈한 살 내음
짜디짠 물길에 흩어지고
파도가 어루만지다 놓고 잠든
부푼 젖무덤을 안고 뒤척이는
이 성숙한 밤의 고여 넘치는 천길 물길이여
수만 번 더 몸을 던져
까무라쳐 낳아 흩어지는 외로움의
잔해들
눈부신 산을 깨어나
머리카락 물길을 털어내고
새로운 아침
아무도 모르는 섬의 욕망
조현숙 (계양구 계산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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