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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의 사랑
2002-08-12 2002년 8월호
바쁜 일과를 잠시 접어두고 현주, 현훈이와 함께 ‘집으로’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두 아이는 손주가 고무신을 버려서 할머니가 맨발로 물지게를 지고 일하는 모습과 켄터키치킨이 먹고 싶다는 손주를 위해 비를 맞으며 나물 판 돈으로 닭을 사와 백숙을 해주고 아파서 누워있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울고 있었습니다.
영화를 본 뒤 아이들이 ‘엄마, 저희들도 잘할게요’라고 하는 한마디에 서로가 서로에게 느낄 수 있는 사랑을 알려준 것 같습니다.
며칠 전 “현주 엄마, 이 신발 버리기는 아깝고 작아서 그러는데 어때.” 하는 말에 “그래 고마워.”하고 집으로 가지고 오긴 왔는데 걱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현주가 보고 화를 내면 어쩌나, 내가 괜히 가지고 왔나….’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현주가 학교에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신발을 보더니 “엄마 저 신발 누구꺼야.”하고 묻습니다. “응 현주 네 꺼야.”하자 현주는 “야 신나라, 운동화는 바지 입을 때 신고 구두는 치마 입을 때 신을 거다.”하며 좋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딸의 모습을 바라보며 요즘 아이들은 새 물건, 새 옷이 아니면 싫어한다는데 그렇지 않고 좋아하는 현주가 대견스러워 보였습니다.
앞으로는 항상 밝고 건강하게 자라 주었으면 하는 마음과 서로를 생각하는 푸근한 인정 속에서 따뜻한 정을 받으며 조금은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기숙 (연수구 연수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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