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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터트리는 아이들
2003-04-09 2003년 4월호
지금 1학년 3반 교실에서는 행복이 벙글어지고 있다. 방금 점심을 맛있게 먹은 서른 아홉 명의 아이들은 배부른 기쁨 위에다 재미를 보태는 놀이를 시작한다. 사각형교실 여기 저기서 웃음꽃을 피우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참을 수 없는 행복의 가벼움’이 터져 나오는 소리가 들린다.
오늘 같이 따뜻한 날, 창가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몇 명은 입안에 뿌려 먹는 스프레이 캔디 병에 물을 넣어서 향수처럼 뿌리며 논다. 햇볕에 비치는 물줄기에서 무지개가 보인다며 환호하던 아이들은 나에게 눈짓을 보낸다. 그러나 내 눈에는 뿌려지는 물만 보일 뿐 무지개는 보이지 않는다. 멋쩍어진 내가 내 머리에 물을 뿌리자 아이들은 그게 신기한 지 ‘와’소리를 지르며 쳐다본다. 무지개를 만들어 내는 아이들의 환한 얼굴위로 한 낮의 봄 햇살이 가득히 밀려와 깔린다.
얼마 전까지 책 위에 동전을 놓고 ‘판치기’를 하던 아이들은 그 놀이가 금지 당하자 바로 다음 날부터는 학 종이를 들고 왔다. 지금 교실에서는 바닥에 주저앉아 서너명씩 모여, 학종이 넘어 가는 소리에 침을 꼴깍 삼키는 아이들의 숨소리로 긴장감마저 돈다. 몸이 가벼운 선교는 친구 등위에 올라타서 구경을 한다. 방금 선도부원이 와서 못 하게 하는 것을 우리 반 담임선생님이 해도 좋다는 말을 해서 위기를 모면했다고 합창으로 자기들의 승리를 나에게 의기양양하게 보고한다.
교실 한 구석 모퉁이에서는 말뚝박기가 한창이다. 말을 타기 위해 교실 저 끝에서 달려온 아이가 말의 등에 올라가면 무너지는 소리와 박수소리가 어우러져 환호성이 터진다. 문 쪽에서는 말뚝박기와 비슷한 자세를 취하지만 달려와서 똥침을 가하는 ‘뿡가뿡가’라는 놀이가 한창이다. 똥침을 맞은 아이의 아픔조차도 즐거운 비명처럼 들린다.
주번인 대욱이는 빗자루로 교실 바닥을 쓸다가 아이들이 소리지르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웃고, 기영이는 ‘TV동화 행복한 세상’ 책에 푹 빠져 있다. 수업 중에 떠들어서 받은 벌로 시 ‘저녁에’를 열심히 외우고 있는 ‘맑음 때때로 뿌이뿌이’ 모듬원들의 얼굴에도 웃음은 일렁인다.
한 낮의 봄 햇살이 밀려들어오는 교실에서는 아이들의 행복이 터져 나오고 따뜻한 봄기운에 교정의 산수유는 그 노란빛을 터트린다.
신은주 (만수북중 교사)
오늘 같이 따뜻한 날, 창가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몇 명은 입안에 뿌려 먹는 스프레이 캔디 병에 물을 넣어서 향수처럼 뿌리며 논다. 햇볕에 비치는 물줄기에서 무지개가 보인다며 환호하던 아이들은 나에게 눈짓을 보낸다. 그러나 내 눈에는 뿌려지는 물만 보일 뿐 무지개는 보이지 않는다. 멋쩍어진 내가 내 머리에 물을 뿌리자 아이들은 그게 신기한 지 ‘와’소리를 지르며 쳐다본다. 무지개를 만들어 내는 아이들의 환한 얼굴위로 한 낮의 봄 햇살이 가득히 밀려와 깔린다.
얼마 전까지 책 위에 동전을 놓고 ‘판치기’를 하던 아이들은 그 놀이가 금지 당하자 바로 다음 날부터는 학 종이를 들고 왔다. 지금 교실에서는 바닥에 주저앉아 서너명씩 모여, 학종이 넘어 가는 소리에 침을 꼴깍 삼키는 아이들의 숨소리로 긴장감마저 돈다. 몸이 가벼운 선교는 친구 등위에 올라타서 구경을 한다. 방금 선도부원이 와서 못 하게 하는 것을 우리 반 담임선생님이 해도 좋다는 말을 해서 위기를 모면했다고 합창으로 자기들의 승리를 나에게 의기양양하게 보고한다.
교실 한 구석 모퉁이에서는 말뚝박기가 한창이다. 말을 타기 위해 교실 저 끝에서 달려온 아이가 말의 등에 올라가면 무너지는 소리와 박수소리가 어우러져 환호성이 터진다. 문 쪽에서는 말뚝박기와 비슷한 자세를 취하지만 달려와서 똥침을 가하는 ‘뿡가뿡가’라는 놀이가 한창이다. 똥침을 맞은 아이의 아픔조차도 즐거운 비명처럼 들린다.
주번인 대욱이는 빗자루로 교실 바닥을 쓸다가 아이들이 소리지르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웃고, 기영이는 ‘TV동화 행복한 세상’ 책에 푹 빠져 있다. 수업 중에 떠들어서 받은 벌로 시 ‘저녁에’를 열심히 외우고 있는 ‘맑음 때때로 뿌이뿌이’ 모듬원들의 얼굴에도 웃음은 일렁인다.
한 낮의 봄 햇살이 밀려들어오는 교실에서는 아이들의 행복이 터져 나오고 따뜻한 봄기운에 교정의 산수유는 그 노란빛을 터트린다.
신은주 (만수북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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