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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땅에 심어 놓은 인천씨앗
미국 북동부에 있는 필라델피아는, 잠시나마 였지만 한때 미국의 수도였다는 뿌듯한 자부심이 도시 전체에 흐르고 있다. 미국의 다른 도시에 비해 이 곳이 인천시민들에게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필라델피아가 우리시의 자매도시이기 때문. 올해로 그런 각별한 관계를 맺은 지도 어느새 20년이 됐다.
이곳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전통적인 느낌의 건물들 가운데 인천 영토라 해도 좋을 공간이 한 곳 있다. ‘필라델피아 인천무역사무소’가 바로 그곳. 현지 미국 기업들에게 인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또 우리 시에 있는 중소기업들이 미국 현지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00년 9월에 문을 연 무역사무소는 현재 전직 한인회장 출신의 김형기 씨가 소장을 맡고 있다. 무역사무소가 입주해있는 사무실은 필라델피아 시에서 우리 시와의 친분 관계를 고려해 사무실을 무료로 임대해 주었다.
무역사무소의 가장 중요한 일은 인천에 관심이 있는 미국인들이 찾아오면 상담을 해주고 또한 미국 진출에 관심이 있는 인천기업들에게 미국 내 사정을 알려주는 일이다. 또 실제 수출·수입 등의 계약이 성사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무역사무소 한 쪽 복도에는 가전제품, 부품 등 인천의 중소기업에서 만든 각종 생산품이 진열되어 있는 미니전시장이 있어 현지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찾아오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에 인천무역사무소는 200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산업시찰단을 이끌고 인천을 방문하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시에 있는 중소기업의 사장들과 시 직원, 투자자 등으로 구성된 산업시찰단은 송도신도시 등 인천의 역동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두루두루 들러본 뒤 돌아갔다.
무역사무소의 활동범위는 경제에 국한되지 않고 문화교류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01년 4월에는 필라델피아 Boys Choir(소년소녀합창단)이 우리 시를 방문해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100여 명의 합창단원 모두 인천시민들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해 두 도시 보통 사람들끼리의 교류에도 한몫을 했다.
무역사무소가 펼치는 활동 덕분에 인천과 필라델피아 사이에 가로놓인 14시간의 시차나 12시간의 비행시간은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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