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가면, 당신도 ‘우산 속 키스’의 주인공

송도국제도시가 또 한 번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송도국제도시를 찾은 할리우드 로케이션 담당자들은 아름다운 송도의 도시 경관에 감탄하며 ‘영화 촬영에 최적화된 도시’라고 치켜세웠다. 세계 영화인들도 스크린으로 훔치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송도국제도시. 이미 영화, 드라마, CF 등 다양한 영상물의 로케이션 장소로 사랑받고 있으며, 지금도 촬영이 한창이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사진 김상덕 자유사진가





커낼워크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 중)

대한민국 이미지 높인 ‘송도스타일’
송도국제도시로 인천이 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알고 보니 ‘송도스타일’이었고, ‘런닝맨’이 송도국제도시 곳곳을 누빈 후로, 인천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한국의 명소가 됐다. 이는 인천에 대한 새로운 각인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한 도시는, 회색빛 낙후된 주변 도시에 머물러 있던 인천의 이미지를 단번에 바꾸어버렸다.
이 새롭고 번쩍번쩍한 도시는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광고와 뮤직비디오의 촬영지로 딱 맞는다. 아름답고 이국적인 도시 비주얼은 영화와 드라마의 스토리에 영상미를 입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 국제공항에서 단 십오 분이면 닿는 가까운 거리도 장점이다.


송도센트럴파크



송도센트럴파크 (드라마 '후아유' 중)


여기서도 ‘송도’ 저기서도 ‘송도’
지난해 겨울, 송도국제도시 거리. 영하로 곤두박질한 기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여기는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촬영 현장. 사람들은 주연 배우인 유승호를 보느라 한겨울 매서운 추위도 잊어버렸다. 드라마 리멤버를 촬영한 송도 거리 외에도, 송도국제도시 곳곳이 뷰파인더 안에 아름다운 영상으로 담기고 있다.
송도센트럴공원이 그 대표적인 장소다. 예전에는 공원 촬영지로 서울 한강공원과 일산 호수공원이 인기였다면, 요즘 대세는 송도센트럴공원이다. 이 공원은 항구도시인 인천의 특색을 살려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공원으로 조성했다. 맑은 빛의 물길과 초록 숲, 첨단 도시의 역설적인 어울림은 색다른 운치를 자아낸다. KBS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는 송도국제도시에서 주로 촬영했다. 주인공들이 다니는 학교로 해송고등학교가 나왔고, 송도센트럴공원에서도 열여덟 청춘들의 성장스토리가 펼쳐졌다.




 쉐라톤 호텔과 동북아무역센터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중

가장 ‘모스트스러운’ 도시
송도센트럴공원 물길을 따라 가면 독특한 개성이 살아 숨 쉬는 건축물을 연이어 만난다. 하늘에 닿을 듯한 동북아무역센터, 역셸 구조의 트라이볼, 삼각형 아트리움이 건물 전체를 감싸 안은 ‘G타워’가 시선을 잡아챈다. 그 자체만으로도 그림이 되니, 아름다움을 좇는 영상 관계자들이 이를 놓칠 리 없다.
G타워는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 패션잡지사 ‘모스트’의 사무실로 등장했다. 그 안에서 모스트 편집팀에 인턴으로 들어간 여주인공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주인공인 배우 황정음이 최시원과 처음 만나 알콩달콩 이야기를 끌어간 공간도 여기다. G타워는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을 비롯한 국제기구 사무국들이 둥지를 튼 ‘작은 UN 빌딩’. 화려하고 규모감 있는 건축물은 글로벌 패션 잡지사에 걸맞은 ‘모스트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자아냈다.



트라이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송도
마천루가 즐비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60층 이상 빌딩이 아니면 명함도 못 내민다. 동북아무역센터는 305m, 68층 규모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을 마친 KBS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의 호텔 장면을 여기서 촬영했다. 드라마 주인공 신민아와 소지섭이 낭만적인 우산 속 키스를 나눈 곳은 ‘커낼워크’다. 이름처럼 걷는 길 따라 수로가 유유히 흐르는 이곳은, 마치 유럽의 여느 쇼핑가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하다. 두 사람은 커낼워크 내에 있는 한 커피전문점 앞에서 6시간 가까이 키스 신을 촬영했다는 후문이다.
상상 같은 현실이 눈앞에 펼쳐지는 도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서는 순간, 영화, 드라마, CF 감독들이 왜 그토록 이 도시를 사랑하는지 헤아려진다. 송도국제도시, 그곳에 가면 나도 스크린 안으로 걸어 들어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된다.


송도국제도시 촬영 명소 둘러보기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에서 내려 센트럴공원을 중심으로 동북아무역센터, G타워, 트라이볼 등을 둘러본다.
문의 인천영상위원회 www.ifc.or.kr 435-7172, 인천영상위원회의 문을 두드리면 인천 지역 세트장을 소개받고 촬영을 지원받을 수 있다.





송도국제도시 촬영 명소 체크리스트

송도센트럴공원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공원. 공원 한가운데 흐르는 물길을 따라 수상택시와 카누, 전기 보트를 타고 유유자적할 수 있다. 공원 내 잘 닦인 길을 따라 자전거 페달을 밟아도 좋다. 공원 안에 예쁜 사슴과 토끼도 더불어 산다. 주요 촬영작 영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극적인 하룻밤’,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 등 문의 721-4415

G타워 G타워는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을 비롯해 GGGI 등 국제기구 사무국들이 둥지를 튼 ‘작은 UN 빌딩’.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입주해 있다. 29층에 전망대 하늘정원이, 33층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홍보관이 있다. 주요 촬영작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등 문의 032-120

동북아무역센터 305m, 68층 규모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다. 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과 대우인터내셔널 본사가 입주해 있다. 65층 전망대에 오르면 상상을 현실로 일군 인천의 기록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안타깝게도 일반인에게는 개방이 안 된다. 주요 촬영 작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 등

트라이볼 365일 공연과 전시가 열리는 복합문화공간. 하늘, 바다, 땅이 어우러진 인천을 상징하는 동시에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 영종, 청라의 의미를 품고 있다. 어둠이 내리면 지구에 착륙한 UFO 같은 신비로운 자태로 오색찬란한 빛을 뿌린다. 주요 촬영작 싸이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 등 문의 www.tribowl.kr 760-1014

쉐라톤 호텔 세계적인 특급 호텔 브랜드인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가운데 하나로, 이 호텔이 추구하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한결같은 최상의 서비스’는 이곳 송도국제도시에서도 실현되고 있다. 주요 촬영작 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 중’, 영화 ‘검사외전’ 등 문의 www.sheratonincheon.com  835-1000

커낼워크 ‘NC 큐브 커낼워크’는 유럽형 쇼핑 스트리트다. 쇼핑 테마별로 봄·여름·가을·겨울 네 블록으로 이뤄져 있다. 그 가운데 흐르는 물길을 따라 패션 숍, 레스토랑, 카페 등 특색 있는 매장 340여 개가 줄지어 있다. 주요 촬영작 개리 뮤직비디오 ‘바람이나 좀 쐐’,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 등 문의 723-6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