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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5월엔, 청라에서 놀자
2016-05-03 2016년 5월호
이번 5월엔, 청라에서 놀자
분주함이 넘치는 도시 한가운데, 초록빛 보석처럼 빛나는 청라호수공원. 돗자리만 펼치면 어디든 여행의 시간을 깊이 누릴 수 있다. 유유자적 한가롭게 거닐거나,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면서 액티브하게 라이딩을 즐기거나, 노을진 수평선을 그저 바라보거나... 무엇이든 상관없다.
5월엔 구석구석 볼거리 많고, 즐길거리 가득한 ‘청라’에서 놀아보자.
글 김윤경 본지편집위원 사진 홍승훈 자유사진가

걷고, 달리고, 쉬고, 놀고... 다양한 매력이 가득
호수공원 남서쪽 레저문화공간
전체면적 106만2천㎡(약 32만평)의 넓은 청라호수공원은 4.3km의 산책로가 자전거와 보행자 길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서 아이랑 나들이하기에 더없이 좋다.
호수를 따라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 이상이 소요될 만큼 넓은 곳이지만, 공원 곳곳에 운동을 하거나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각종 테마놀이터가 조성되어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호수공원과 연결돼 있는 ‘멀티프라자’에는 넓은 다목적 잔디마당과 트랙이 있어 축구, 야구 등의 다양한 운동은 물론, 인라인 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를 마음껏 탈 수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아닌, 온몸으로 신나게 뛰면서 노는 즐거움을 누린다. 특히, 피노키오 얼굴 모양의 미끄럼틀이 인상적인 ‘환상의 숲 놀이터’는 그야말로 아이들의 천국이다. 시원한 물이 무릎까지 찰랑찰랑 채워진 놀이터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페달을 힘껏 밟아야만 움직이는 자전거는 아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공원 안을 빠른 걸음으로 걷다 몸에 살짝 열이 오를라치면 기분 좋게 호수 쪽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이 실어다주는 부드럽고 따스한 햇볕이 싱그럽다. 이럴 땐 돗자리를 깔고 잠깐이라도 드러누워 온몸 구석구석 광합성을 즐기고 싶어진다. 준비해간 돗자리가 없다면 해변처럼 부드러운 모래밭에 마련된 ‘어반비치’를 이용해도 좋다. 몸의 곡선에 따라 둥글게 만들어진 의자는 피로를 단박에 풀어준다. 편하게 드러누워 바라보는 하늘은 푸르고 눈부시다. 봄볕을 온몸으로 맞는다.
플라워2교를 건너면 넓게 잔디가 펼쳐진 인공섬 ‘플라워뮤직아일랜드’를 만난다. 이곳은 그늘막 하나 세워놓고 기분 좋은 바람과 파란 하늘을 누리기에 안성맞춤이다. 한쪽에서는 지상 2층, 1천411㎡ 규모의 야외음악당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청라호수공원은 무엇보다 음악분수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드넓은 호수 위에 화려한 조명과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면, 물줄기가 70m까지 치솟으며 흔들흔들 춤을 추기 시작한다. 다양한 음악과 시원한 물줄기가 엮어내는 경치는, 호수공원에 드리운 청라국제도시의 야경까지 더해져 달콤하고 감미롭게 변한다. 음악분수는 가족·연인 등의 나들이 코스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에만 5만4천여 명이 찾았을 정도다. 음악분수는 평일 오후 8시부터 8시 30분까지,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운영한다.

지난 1월 호수공원 안에 청라복합문화센터가 문을 열었다. 멀티플라자 뒤쪽에 위치한 청라복합문화센터는 현재 6개 레인과 유아풀, 스파시설을 갖춘 수영장과 헬스장을 운영 중이다. 수영장과 헬스장의 커다란 창으로 보이는 바깥풍경은 강습시간을 더욱 신나게 만들어준다. 문의 : 580-1196~7 (www.issi.or.kr/ccca)

갤러리처럼 우아하게 즐기는 꿈의 공간
호수공원 남동쪽 예술문화공간
시원한 물줄기가 투명한 유리 벽면을 훑고 지나간다. 쉴 새 없이 흐르는 물길은 한낮의 더운 기운을 청량하게 식혀준다. ‘물속광장벽천’은 광장의 드넓은 벽면 전체에 흐르는 물 때문에 물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저녁에 조명까지 더해지면 물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물속광장벽천을 뒤로 하고 쭉 걷다 보면 지난해 개관한 청라호수도서관을 만난다.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4천m² 규모의 청라호수도서관은 450석의 열람석을 비롯해 어린이자료실, 일반자료실, 디지털 자료실, 세미나실을 갖췄다. 특히 어린이 열람실은 가히 최고의 시설이다. 원목가구와 수유실, 어린이용 화장실, 상영관까지 겸비해 아이를 둔 엄마들의 호응이 대단하다. 또 도서관 열람실 2층에서 바라보는 호수의 전경은 그림 같다. 청라호수공원에서 오후 8시 30분부터 진행되는 분수쇼의 명당이 바로 이곳, 청라호수도서관 2층 열람실이다. 호수 가득 퍼지는 석양의 아름다운 노을은 물론, 총천연색 레이저 빛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분수 쇼를 열람실 커다란 통창을 통해 마음껏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을 나와 조금만 걷다 보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채 입을 벌리고 있는 무시무시한 상어와 맞닥뜨리게 된다. 상어 앞에 놓은 작은 배가 위태로워 보일법한데, 지나가는 사람들은 재미있다는 듯이 굳이 배를 타고서 상어와 맞선다. 상어에서 조금 떨어진 곳은 피터팬이 배를 타고 금방이라도 미끄러지듯 헤엄쳐 동화의 바다로 나아갈 것처럼 환하게 웃고 있다. 호수를 건너 불어오는 바람에 바람개비들은 힘차게 돌아간다. 예술공간답게 도서관 주변으로는 재미있고 예쁜 조형물이 가득하다. 이곳은 가로등마저 해바라기 모양을 하고 있다. 공원 내의 모든 가로등은 태양광을 이용한다.

청라호수도서관의 휴관일은 금요일이다. 주말에 호수공원을 찾는 시민이 많아지자, 토·일요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문의 : 563-9579~80

첨단도시에서 만난 한국의 아름다움
호수공원 북서쪽 전통문화공간
호수공원은 시야각이 넓은 경치도 좋지만,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옆으로 보이는 작은 풀꽃이 더 좋다. 그만큼 세세하게 볼거리가 많다.
트랙을 따라 바삐 움직였던 걸음이 여유로움과 한가로움으로 변하는 곳, ‘풍류의 숲’이다. 청라호수공원의 또 하나의 특징은 한국의 자연과 전통문화를 소재로 만든 전통문화공간에 있다. 이곳에서는 한국의 정자와 쉼터, 담장과 문양 등을 그대로 느끼게 된다.
공원 북서쪽 진입광장 앞, 호수를 마주하고 서있는 2층 누각 ‘청라루’에 오르니 시원한 물소리가 들린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에 이마에 맺힌 땀방울은 어느새 기분 좋은 시원함으로 변한다. 호수를 사이에 두고 정자와 초고층 아파트단지의 어울림은 과거와 현재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단아하면서 화려한 누각과 현대적인 건물의 조화가 오묘하면서도 멋스럽다. 청라루 뒤쪽에 위치한 청라원에는 장독대와 경복궁 교태전 뒤편의 아미산 굴뚝 모형, 돌을 다듬어 만든 자음과 모음 등 전통의 미를 가득 담은 조형물들이 곳곳에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이곳은 아이들의 놀이터까지도 거북선 모양이다. 진짜 거북선처럼 근사한 돛이 설치되어 있는 미끄럼틀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청라루 오른쪽으로 선착장이 조성 중이다. 올 하반기부터 이곳에서 수상택시, 곤돌라, 카누 등을 즐길 수 있다. 근처에서는 안전을 위한 수상 패트롤 운영을 준비 중이다.

바람도 머물다 쉬어가는 축제의 섬
호수공원 북동쪽 생태문화공간
빌딩숲 가운데 마련된 넓고 푸른 도피처인 청라호수 언저리를 황금색 갈대가 빼곡히 채운다. 산들산들 부는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한가롭다. 백로 한 마리가 유유히 호숫가를 거닌다. 아기 오리들은 엄마 오리를 놓칠세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뒤를 따른다. 햇살과 바람을 느끼며, 진짜 여행을 즐기는 시간. 눈앞에 가득 펼쳐진 갈대와 푸른 호수는 색다른 운치를 자아낸다.
청라호수공원은 광대하다. 국내 최대 크기의 청라호수공원은 석촌호수공원의 16배로, 보기만 해도 숨통을 틔워준다. 얼마나 넓은지 호수 안에 생태축제의 섬이 조성되어 있을 정도다. 친환경 자연형 호수여서 더 신선한 이곳은 다양한 생물서식환경과 환경문화를 학습·체험할 수 있다. 정감 있는 나무다리를 따라 걸으면 마치 갈대밭 한가운데를 지나는 느낌이다. 다리 난간으로 삐죽삐죽 갈대와 풀들이 스치듯 지나간다. 다리를 건너야 비로소 닿을 수 있는 생태축제의 섬에는 연꽃 습지원이 자리잡고 있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야생화를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물새섬, 창포섬, 야생초지원, 물새습지관찰원, 생태학습장, 들꽃언덕놀이터, 오픈스쿨 등 다양한 생태공간으로 구성된 호수공원의 모습을 나무로 둘러싼 담장 너머로 관찰하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특히, 물새습지관찰원에서는 새를 관찰할 수 있는 목조데크를 설치해 앞쪽의 창포섬과 물새섬에서 살아가는 새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오는 11월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청라호수공원에서는 만 5세 이상 유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숲교실이 열린다. 숲교실은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까지 2부로 나눠 운영한다. 체험일로부터 최소 7일 전에 예약하면 참여할 수 있다. 문의 : 723-7534

청라호수공원에서 한 걸음 더!
: 커낼웨이
청라호수공원을 중심으로 동쪽 또는 서쪽 방향으로 걷다보면 도시를 관통해 뻗어나가는 다채로운 친수공간, 커낼웨이를 만나게 된다. 도심 한복판을 물길을 따라 걷는 커낼웨이는 흡사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연상하게 한다.
커낼웨이로 접어들면 자전거와 카누를 빌려 탈 수 있고, 다양한 맛집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청라 곳곳을 흐르는 커낼웨이는 가운데 강을 중심으로 양쪽에 넓고 반듯한 길이 조성돼 있고 차량의 통행이 없어 유모차를 끌고 걷기에도 안심이다. 마트, 북카페, 청라국제도서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어 나들이에 불편함이 전혀 없다.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환상적인 조명으로 야경도 멋지다. 곳곳에 시원한 분수는 물론, 벤치와 그네 의자, 쉼터, 운동 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어 한적하게 걸으면서 가족들과 함께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커낼웨이 POINT 1. 청라국제도서관
커널웨이 동쪽 끝 에메랄드 정원광장 옆에 위치한 청라국제도서관은 2015년 인천시 건축대상을 받을 만큼 건물 자체가 아름다운 도서관이다. 특히, 알록달록한 어린이자료실은 폭신폭신한 매트에 한가로이 엎드려 책을 읽어도 될 만큼 널찍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라국제도서관은 평일 저녁 10시까지, 토·일요일은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월요일은 휴관. 문의 : 562-6823~5
커낼웨이 POINT 2. 자전거 대여소
커낼웨이가 청라호수공원을 기준으로 동서로 길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전거를 대여해 수변공원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자전거 대여소는 호수공원과 커낼웨이가 만나는 지점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일반 자전거가 1시간에 5천 원, 2인용은 1만 원이다.
커낼웨이 POINT 3. 카누체험교실
청라 5단지에 위치한 커낼웨이 정서진문화공원에서는 5월 21일부터 8월 말까지 카누를 체험할 수 있다.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되는 카누체험교실은 20분 동안 안전교육을 받고 40분 동안 카누를 탈 수 있다. 비용은 무료. 현장 접수 또는 인터넷 접수(www.카누교실.com)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문의 : 인천카누연맹 010-3368-0051

청라호수공원, 레저문화 명소 된다
남북으로 뻗은 인천 중에서 서울에 가까운 북쪽에 위치한 청라국제도시는 청라 IC를 통과하면 10여 분만에 올림픽대로에 도착할 만큼 교통이 편리하다. 특히 하나금융타운, 신세계복합쇼핑몰, 로봇랜드 등을 조성하여 점차 국제도시다운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라국제도시의 청라호수공원을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호수공원을 찾는 시민의 레저 활동과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수상택시, 곤돌라, 카누 등 수상 및 육상 레저시설 운영자 선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 중이며, 하반기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레저장비 운영에 필요한 매표소와 대기소 등 시설은 현재 설치 중이다. 또 호수공원 내에 조성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에는 다인승 자전거 등의 이색 레저시설을 운영한다.
경제청은 청라호수공원에 수상 및 육상 레저시설을 운영하면 새로운 즐길거리가 추가돼 시민의 다양한 레저를 충족하고, 오는 5월 말 개장하는 야외음악당의 공연행사 등과 어우러져 청라호수공원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 함께 호수공원 중심부에 준공할 453미터 높이의 시티타워와 함께 청라국제도시의 관광?레저?쇼핑이 한자리에서 이루어지면 복합문화공간과 레저문화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라호수공원 안내도
위치 서구 경서동 청라국제도시
문의 경제자유구역청 청라관리과 ☎453-7682
교통 공항철도 탑승 후 청라국제도시역(1번 출구)에서 202번 버스로 환승, 호수공원 정류장에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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