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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 쓴 지붕
2017-08-01 2017년 8월호
가발 쓴 지붕
세월이 가면 집도 머리가 휑해집니다.
숱이 옅어진 지붕에 물이 새기 시작합니다.
넉넉지 못한 집은 낡은 기와에 그냥 천막을 덮었습니다.
머리를 맞댄 이웃집은 얼마 전 강판기와로 새 가발을 썼습니다.
빨갛게 염색한 그 지붕이 마냥 부럽습니다.
‘福’을 써놓은 망와(望瓦)가 유난히 눈에 들어옵니다.
그 복은 낡은 기와로도 흘러넘칠 것입니다.
- 동구 송림동
글·사진 유동현 본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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