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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의 4박자 ‘굿모닝 인천’
4분의 4박자 ‘굿모닝 인천’
노래 / 나유미 사·곡 / JY KIMM
한번 듣고 나면 계속 귓가에 맴도는 경쾌한 트로트풍의 노래 ‘굿모닝 인천’. 인천을 소재로 한 노래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가운데, 이제 곧 출시될 ‘신포동 블루스’라는 음반은 반 이상이 인천에 관한 노래로 채워져 있단다. 더군다나 ‘신포동 블루스’에 수록된 노래는 모두 인천의 한 대형교회 목사의 작품이라고.
추운 날씨 속 따뜻한 노래로 인천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는 가수 나유미(본명 나경화) 씨와 숭의감리교회 이선목 목사를 만났다.
글 김윤경 본지 편집위원 사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우연히 이룬 어릴 적 가수의 꿈
‘굿모닝 인천, 굿모닝 인천, 인천은 아침이 좋다, 예쁜 섬이 많아서 사람들도 예쁘다, 그 맘에 바다와 하늘을 담는다, 하늘의 별처럼 사람들이 빛난다, 그들은 언제나 환하게 웃는다, 오오오 내 사랑 아름다운 항구, 오오오 내 친구 난 거기서 살리라 굿모닝 인천, 떠나는 사람들 들어오는 사람들, 그들 모두 새로운 기대로 부푼다, 푸른 하늘 저 멀리 날개를 펴보자, 인천에 희망을 꿈꾼다’
희망적인 느낌을 물씬 담은, 경쾌한 에너지가 넘치는 ‘굿모닝 인천’을 부르는 가수 나유미(48) 씨. 그녀의 꿈은 어릴 적부터 가수였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가야금을 배웠던 그녀는 국악예술고등학교 1학년 시절, 가수의 꿈을 간직한 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기념음반이라도 내주겠다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오아시스 레코드사를 찾게 된다. 그 자리에서 기획사의 눈에 띄어 우연히 오디션을 보게 되고, 후에 송대관의 ‘쨍하고 해뜰 날’을 작곡한 신대성 선생과 ‘찬찬찬’을 작곡한 김병걸 선생으로부터 사사를 받는다. 결국, 오아시스 레코드사에 스카우트 되어 음반을 발매하게 됐고,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그녀는 ‘바보 바보’라는 타이틀곡으로 혜성처럼 등장해 주현미의 뒤를 이을 트로트 가수라는 극찬을 받았다.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시작한 가수의 길
중앙대 음악대학에서 가야금을 전공한 나유미 씨는 대학교 2학년 때 2집 ‘여자의 브루스’를 내고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가 부른 ‘바보 같은 여자’는 히트를 쳤고, 가요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방송 출연도 했다. 김지연, 송대관, 송창식과 대학교 축제마다 불려 다녔고, 퓨전국악그룹 ‘슬기둥’과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돌연 가수 생활을 접었다. “스물 다섯이던 1994년에 결혼을 했는데, 가정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어요. 딸 배화가 세 살 무렵이던 1997년엔 먹을 쌀도 없고, 잘 곳도 없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었습니다.”
오랜 시련 가운데 그녀는 신앙에서 새 힘을 찾았다고 한다. 2015년 자신의 신앙을 노래한 3집 ‘고마워요 사랑해요’를 발표하면서 다시 가수의 길로 돌아왔다. 그러면서 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대의미션 파송 선교사로 복음을 담은 곡을 발표해 교회와 기독교 무대에 서기도 했다. 때로는 직접 가야금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하고, 이화여대에서 해금을 전공하고 있는 딸 배화 양과 함께 무대에 설 때도 있었다. 그러다 2015년 인천 숭의감리교회에서 딸 배화 양과 남동생 나원일 음악감독, 올케 고지혜 씨 등 4인조로 구성된 ‘나경화와 국악 CCM 패밀리’로 공연을 하게 되고, 그 인연으로 ‘굿모닝 인천’ 노래를 만든 이선목 목사를 만나게 된다.
가족으로 이뤄진 ‘나경화 국악 CCM 패밀리’.
가야금 전공 나경화 씨, 해금 전공 딸 배화 양, 피리와 태평소,
타악기를 전공한 남동생 나원일 씨, 성악가 김동규 씨의 음악캠프
피아노 반주를 맡고 있는 올케 고지혜 등
가족 모두가 음악 재원이다.
따뜻한 인천 노래를 만드는 목사
“목사님이 그동안 꽤 많은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드셨더라구요. 만드신 곡 중에 인천에 대한 노래도 있었는데, 들으니까 정말 좋은 거예요. 그래서 그 노래들을 부를 수 있게 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노래를 만드는 인천 숭의감리교회 이선목 목사. 그렇다고 CCM 가수도, 작곡을 전업이나 부업으로 하는 목사도 아니다. 오롯이 목회에만 전념해 온 천상 목사다. 이 목사에게 노래는 목회의 한 부분이고, 흐름을 같이 한다. 교회력에 따른 절기와 교회가 계획하고 진행하는 행사에 사용될 노랫말을 쓴다. 여기에 곡을 붙이고 노래까지. 이 모든 작업을 혼자서 해왔다. 그래서 이 목사를 설명하는 또 다른 단어는 ‘싱어송라이터’. 지금까지 무려 80여 곡을 썼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제물포고등학교 시절부터 중창단, 합창단에서 활동했던 경험 덕분에 노래가 늘 친근했었습니다. 나고 자란 곳이 인천이라 당연히 인천엔 관심이 많죠.”
어느 날, 매달 교회로 배달된 책자 ‘굿모닝인천’을 보고서 ‘굿모닝 인천’이란 곡을 써보자고 생각했다는 이선목 목사. 그래서 어릴 적 추억을 고스란히 담았던 인천의 노래를 하나로 묶어 ‘신포동 블루스’를 제작하게 됐다고.
“인천이 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인천에 대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인천이 친근감 있는 도시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선목 목사의 마음엔 늘 노래 꽃이 핀다. 추운 날씨지만, 따뜻한 노래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도 노랫말을 쓴다.
“유명한 가수보다는 노래로 사람들의 마음을 만져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예전에는 유명해지고 싶었지만, 지금은 노래를 부르는 자체가 행복하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목사님을 통해 만들어진 아름다운 인천 노래가 많이 불려 졌으면 좋겠습니다.”
‘인천 노래’하면 ‘굿모닝 인천’이 떠오르도록 가수활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나유미 씨.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해달라고….
이선목 목사는 본인이 만든 노래로 성경 말씀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그래서 콘서트 이름도
‘말씀 콘서트(THE WORD CONCERT)’다.
때로는 ‘노래하는 엽서’를 제작해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읽으면 악보와 함께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신포동 블루스’ 수록곡
신포동 블루스 / 굿모닝 인천 / 짜장면 한그릇 /
헬로 월미도 / 당신 진짜 바보야 / 자기 어디서 뭐해 / 내게 돌아와줘요 / 월미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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