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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공연으로 마음의 거리를 가깝게

2018-08-01 2018년 8월호


          거리공연으로

마음의 를 가깝게

 

1970, 1980년대 인천의 공연 문화는 서울과 어깨를 견줄 만큼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신포동과 구월동 일대에 모여 있던 작은 문화 공간들이 문을 닫고 음악 소리도 희미해졌다. 크고 화려한 무대가 아니어도 좋다. 길거리면 충분하다. 문화와 예술이 흐르고 사람이 모이면, 도심의 일상이 달라진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 대행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

 

 

오후 두 시, 도심의 보랏빛 선율



 

그대 모습은 보랏빛처럼 살며시 다가왔지. 예쁜 두 눈에 향기가 어려 잊을 수가 없었네.’ 어느 주말 오후, 도심에 울려 퍼지는 낯익은 음악 선율을 따라 트라이보울 앞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매주 토요일 오후 두 시, 인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야외 공연 트라이보울 초이스가 트라이보울 앞 광장에서 열린다. 오늘은 가수 선겸의 버스킹(Busking)이 있는 날. 그녀는 20161월 정규 앨범 시작을 내고 활동을 시작한 싱어송라이터다. “공연을 하기 전의 떨림이 좋아요. ‘오늘은 누가 나와 눈빛을 맞출까, 누가 내 음악에 귀 기울여줄까기대돼요.”

공연장이 아닌 거리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노래를 부르는 날이면, 설렘을 넘어 가벼운 흥분까지 느낀다. 오늘 함께 무대에 선 첼리스트 김누리(28) 씨에게도 거리 공연은 색다른 경험이다. “일정한 틀에 맞춘 클래식 무대와 달리 버스킹에는 자유롭고 편안한 매력이 있어요.”

이날 모인 관객은 스물다섯 명 남짓, 뜨거운 호응은 아니지만 잔잔한 미소로 음악에 답했다. 아는 노래가 나올 때는 곁에 있는 이와 함께 흥얼거리며 작지만 소중한 행복을 나눴다.

 


송도국제도시 케이슨 24

 


싱어송라이터 선겸.

다음에는 트라이보울 정식 무대에서

공연하고 싶다.

 

  

열린 공간, 사람으로 채우다

 

인천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트라이보울은 문화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단순히 공간을 운영하고 행사를 기획하는 차원을 넘어, 다양한 예술 장르를 조합해 새로운 무언가를 찾으려 합니다. 이 모든 실험은 공간의 의미를 찾기 위한 것으로, 결국 그 가치는 공간을 찾는 사람이 채워가야 합니다.”

인천문화재단 공간문화 팀에서 트라이보울 운영을 담당하는 김세진 씨는 사람에 의해 트라이보울이라는 공간의 의미가 완성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 뜻에서 시민과 예술가들에게 야외광장을 열어두고, 그 취지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버스킹을 선택했다. “거리 공연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예술가와 관객이 만나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인천문화재단은 매년 초 공모를 통해 트라이보울 초이스에 참여할 뮤지션을 선정한다. 올해는 다양한 장르의 15~25팀이 6월부터 9월까지 야외무대에 선다. 매주 토요일 오후 두 시, 시간만 기억하면 된다. 마실 나온 듯 털털한 차림이라도 흉이 되지 않는다. 꾸미지 않은 편안함과 자유로움이 버스킹의 매력이니까.

 

일상 속, 작지만 소중한 시간을 선물한 아지랑이 팀.

 


겐트 대학교 3학년 홍정기(26) 학생.

시가 지원하는 천 개의 문화 오아시스사업으로

인천글로벌캠퍼스 학생들과 연합해 케이슨 24의 무대에 선다.

 

  

거리에서 위안과 행복을

 

어느덧 날카롭던 여름 햇살이 누그러졌다. 여기는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 바닷가에 있는 케이슨 24(CAISSON 24)’. 레스토랑·카페·뮤지엄·스튜디오 등을 갖춘 도심의 문화예술 플랫폼이다. 탁 트인 바다와 근사한 시티 뷰를 배경으로 청춘 버스킹 인천 밤바다공연이 한창이다. 이 공연은 우리 시가 인천의 문화공간을 시민 중심으로 새롭게 꾸미는 천 개의 문화 오아시스사업의 일환으로, 케이슨 24에서 맡아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구월동에서 활동하는 아지랑이라는 팀입니다.” 한인영(26), 고재성(25) 씨는 학창 시절에 친구로 만나 연인으로 소중한 인연을 키웠다. “이 친구가 없었다면 자신 있게 노래하지 못했을 거예요.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어서 행복해요.” 행복한 커플이 음악으로 세상에 행복을 퍼트린다. 산울림의 너의 의미부터 십센치(10cm)스토커까지, 나이와 세대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 빌딩 숲 한가운데 울려 퍼지는 선율이 메말랐던 감성을 충만하게 한다. 한 곡, 두 곡 공연이 계속될수록 걸음을 멈추고 귀 기울이는 이들이 늘어난다.

쉼 없이 달려온 시간, 누구나 지치고 힘들게 보낸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들 모두 음악이 흐르는 거리에서, 잠시나마 행복과 위안을 얻는다.

 

 

트라이보울 초이스야외 공연

심이린 밴드 811() 오후 2

유지영 외 3818() 오후 2

문의 트라이보울 455-7185~6, www.tribowl.kr

 

청춘 버스킹 인천 밤바다

아지랑이 811() 오후 730/ 825() 오후 730

어쿠스틱재즈 85() 오후 5/ 812() 오후 5/

819() 오후 5/ 826() 오후 5

문의 케이슨 24 832-3024, www.caisson24.com

 


 

버스커버스커, 인천

우리 시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는 공연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인천버스킹 경연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 6, 두 번째로 열린 대회에는 다양한 장르의 13팀이 참가해 알펑키스트팀이 대상을 차지했다. 알펑키스트는 창단 13년에 빛나는 인천 최고의 스트리트 댄스 팀으로, 대중성과 예술성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상 팀은 9월에서 10월 중으로 시가 선정한 버스킹존에서 공연하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인천예총 홈페이지(www.arti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시 문화예술과 440-4023, 인천예총 873-5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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