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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과 청년이 함께 성장하는 길

2018-08-31 2018년 9월호


중소기업과 청년이

함께 성장하는 길

 
청년들은 일할 곳이 없다고 말하고,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대기업 그 이상의 복지를 제공하고 업무환경이 훌륭한 중소기업이 많다.
낡고 칙칙한 공장, 낙후된 시설, 회색빛 건물… 어렴풋이 머릿속에 갖고 있었던 중소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이젠 떨쳐내자. ‘회사 규모와 인지도’보다는 실속 있는 알짜배기 중소기업들에 시선을 돌릴 때다.
 
글 김윤경 본지 편집위원│사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사람과
중소기업을 잇는 새길,
인스로드

 
인천은 1965년부터 조성된,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단지가 있는 지역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산업단지의 노후화로 인해 2016년 고용률이 –6%로 나타나 일자리 관련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우리 시는 매년 심화되는 중소, 중견기업의 인력난 및 구직자의 취업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인스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스로드(InsRoad)’는 청년과 중소기업을 잇는 새길을 만들어보자는 의미로, 인천의 산업시설을 탐방하는 길(Incheon Industry Road)의 줄임말이다. 인천의 산업(Industry)을 연상시키면서 人’s(인스)의 발음과도 같도록 해 사람이 중심 되는 환경의 우수 산업시설 탐방길을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인스로드는 산업시설에 대한 오해와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고 탐방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한다. 여러 개의 우수시설을 방문하는 ‘인식개선 탐방 프로그램’과 기업과 구직자 간 정보 부족으로 인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취업연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인식개선 탐방 프로그램은 모두 375명이 참여했으며, 참가자 설문 조사 결과, 산업시설에 대한 인식이 프로그램 참여 후 ‘(매우)좋다’ 88%로 나타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시가 구직 사이트에 추천해 아름다운 공장 직원을 채용하는 ‘취업연계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전년 대비 취업 지원자수가 30% 증가하기도 했다. 이런 성과로 인스로드 사업은 지난 3월 ‘제1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에서 우수 일자리 정책으로 선정되어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기관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산업시설에 대한 인식 변화 ♥ 88%
 
중소기업 취업 지원자수 ▲ 30%

 

 
인스로드(InsRoad) 탐방
 
대상 : 산업시설 탐방을 희망하는 사람(중학생 이상)
인원 : 20~30명 내외
요금 : 무료
일정 : 매월 둘째·넷째 주 수요일(단체일 경우, 협의 가능)
※탐방 일자 및 코스, 인원 등 인스로드 투어 일정은 사전 문의 후, IDSC 홈페이지(www.idsc.kr)를 통해 온라인 신청할 수 있다.
문의 :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260-0223(0246)
 
 

‘아름다운 공장’ 인페쏘의 건물 전면은 회사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광고판이자, 그 자체로 훌륭한 미술 작품이다.



아름다운 공장’ 이너트론은 1층 로비를 직원을 위한
갤러리 공간으로 구성했다.


 
세계가 인정한
인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장

인스로드 산업시설 탐방 코스는 인천시가 직접 선정한 ‘인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에서 수상한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기업들 대상의 중소기업 인식개선 프로그램이었던 ‘인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는 2016년 3개, 2017년 2개 등 모두 5개 기업이 선정되어 있으며, 현재 추가 선정 중에 있다.
‘아름다운 공장’ 중 하나인 ㈜인페쏘는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스테인리스 파이프 등 금속 소재를 레이저 가공해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답게 전체적으로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된 가운데 전면부의 외벽에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다양한 깊이와 너비로 가공해 설치했다. 덕분에 세련된 건물 외관이 단순히 철을 가공하는 곳이 아니라, ‘디자인’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특히 근로자 쉼터와 체력단련실, 카페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유봉열(61) 대표는 “이직자가 거의 없고 10년 이상 장기 재직자가 70% 이상으로, 근로자의 장기근속에 따른 기술 고숙련화와 기술력 축적이 가능했다”며, “공장의 아름다움과 환경개선이 바로 기술력과 부가 가치 상승을 이끄는 선순환의 동력”이라고 강조한다.
송도국제도시 인천대학교 근처에도 세련된 외관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공장’이 있다. 바로 통신장비 부품 제조업체 ㈜이너트론. 해외 부품 의존도가 높은 통신산업 분야의 국내화를 선도하고 세계 일류 상품 개발, 핵심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수출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옥은 근로자들을 위한 전용주차장과 카페, 갤러리를 갖추고 있다. 조학래(47) 대표는 “남동산단 내에 임대 공장을 운영하던 시절, 구직자들이 낡은 공장 외관을 보고 구직을 포기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것을 목격하고는 직원들이 자랑스러워할 멋진 사옥을 짓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며, 중소기업도 근로자가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러한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는 ‘Beautiful Factory Project’란 명칭으로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최고 권위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18’에서 본상을 수상해 국제적으로 사업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INTERVIEW
“인스로드 통해서 취업했어요.”
인스로드 ‘취업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하고 TV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도 출연하게 된 새내기 직장인 정하영(25) 씨.
그녀는 대학 4학년 마지막 학기에 1,800개의 자기소개서를 썼지만, 모두 떨어졌다. 스스로 구직 기계처럼 느낄 무렵, 인천시의 ‘인스로드’ 취업연계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결국 지난해 ‘인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에 선정된 기업 중 하나인 ㈜아이케이에 입사해 비로소 원하던 일을 하게 됐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훌륭한 중소기업이 많더라고요. 규모는 중소일지라도 사업 자체가 작은 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다만 취준생에게 대기업에 대한 정보는 넘쳐나는데,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선뜻 선택하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녀 역시 채용 사이트에서 ‘인천시가 선정한 아름다운 공장’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신뢰감이 들어 인스로드 관련 기업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한다. 중소기업은 오히려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사회적으로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해 청년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시도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단다. 그녀의 당당한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인스로드를 통해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이 아름다운 길, 행복한 길, 작은 기업들과 함께 성장하는 길을 닦아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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