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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관광 상품, 시민이 만든다!
2018-11-09 2018년 11월호
우리 동네 관광 상품,
시민이 만든다!
지역마다 비슷비슷한 여행 상품에 이제 질렸다. 하지만 도시 문화와 역사의 주체인 주민들이 함께 만든, 지역의 특색과 이야기를 담은 관광 상품이라면 매력적이지 않을까? 인천시는 시민과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여행 상품을 시민 아이디어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글 김윤경 본지 편집위원│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드는 ‘진짜 여행 상품’
지자체별 특징과 문화에 맞춰 해당 지역의 매력을 드러낼 수 있는 독특한 여행지나 테마 여행 상품의 개발 노력이 절대 부족하다는 것이 국내 여행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우리 시는 시민과 함께 그 지역만의 고유 색깔을 살린, 주민 스스로가 만드는 관광 상품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올해 신규 사업으로 지역의 전통 설화, 명인, 특색 있는 체험 활동 등 그 지역민들이 알고 있는 매력적인 테마를 시민들이 직접 선정해 전문가와 함께 개발, 운영하는 ‘군·구 테마여행상품 지원 사업-오감으로 즐기는 여행’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7개 군·구가 참여해 지역의 특색을 살린 참신한 여행 상품을 개발 중이며, 연말에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시는 시민들만 알고 있는 지역의 관광 상품을 발굴하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갖고 있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사업을 통해 인천만의 다양한 관광 상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특색 있는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구]
스토리로 떠나는 개항장 테마 여행
중구는 지역 내 관광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을 추진 중이다. 인천의 유일한 문화지구인 개항장의 박물관 및 전시관, 미술관 등을 관람하는 단순 관광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중구에 산재한 공방·카페와 연계한 체험, 미션 수행 등 체류관광개발에 힘쓰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볼거리, 공방에서는 즐길 거리와 살거리, 음식점에서는 먹거리, 카페에서는 휴식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험형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지역 소상공인 공방, 카페, 한복집 등이 ‘상품공방조합’을 꾸려 개항장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고 전통문화 체험 코스가 포함된 상품을 개발 중이다. “인천공방협동조합은 현재 아트플랫폼에서 관광객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방협동조합 강명균 이사장은 요즘 관광객들은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원한다고 말한다. 중구는 앞으로 ‘우리 아이 인천 추억 만들어주기’, ‘한국 근대사 체험하기’, ‘커플 추억 만들어주기’, ‘40~50대 문화체험여행’ 등 다양한 스토리와 함께 체험 중심의 관광 상품을 브랜드화해 나갈 방침이다.

[동구]
전통 설화 ‘괭이부리 호랑이’ 콘텐츠
동구는 만석동 전통 설화 ‘괭이부리 호랑이’를 바탕으로 캐릭터를 개발하고 체험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괭이부리 호랑이’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리미술관과 만석동 일원에서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인천대학교와 협업으로 진행한다. 현재 인천대학교는 캐릭터 개발과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토리텔링 및 동화책 편찬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이번 캐릭터 개발과 스토리텔링을 위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반영했습니다. 지역 주민과 함께 진행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캐릭터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인천대학교 서정화 박사는 관광 상품 개발은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괭이부리마을 한가운데 들어선 우리미술관은 문화예술 교육과 기획전을 통해 주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문화 사랑방을 지향하고 있다.

[연수구]
능허대 스토리텔링
연수구는 백제 시대 중국으로 가는 길목이었던 한나루와 능허대를 중심으로 스토리텔링화하고, 주민과 연수구 예술인이 협력해 뮤지컬과 인형극, 웹툰 등을 함께 만들고 있다.
특히 능허대 스토리텔링 사업을 통해 창출한 뮤지컬 등 문화 콘텐츠를 올해 능허대축제에 접목해 시민들과 함께 공감하고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연수구는 또 공간에 대한 스토리 상품을 위해 지난해부터 ‘능허대 옛길’이라는 도보관광코스(약 5km)를 조성해 왔으며, 앞으로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도보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2019년 조성 예정인 예술인 창작마을 내 입주 작가를 대상으로 능허대 스토리 문화 콘텐츠를 공공 프로그램 과제로 부여해 원천 콘텐츠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미추홀구]
‘청춘스케치’ 젊음의 관광도시
미추홀구는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제물포 북광장에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 아트공예마켓거리를 조성 중이다. 지역의 핸드메이드 작가와 학생, 제물포 상인이 참여해 올해만 15회 아트 마켓을 운영하기로 했다.
제물포역 북광장은 인천대학교 이전 이후에 상권 침체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미추홀구는 제물포 북광장을 ‘차없는거리’로 조성하고, 아트마켓 특화 광장으로 추진해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 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제물포는 전국에서 1km안에 학교가 가장 많은 곳이지만,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마땅치 않습니다. 내년 7월까지 제물포 지하도상가에 청소년을 위한 문화공간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이 일대가 다시 젊어지지 않을까요?” 임채익 미추홀구 관광문화팀장은 앞으로 제물포역 북광장을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놀이터로 조성해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택에 있던 책들을 보관하는 수장고
[서구]
가좌동 공단에 가려진 300년 역사기행
서구는 도시화의 진행에도 지역 주민의 든든한 지지로 300년 동안 자리를 지켜낸 고택을 중심으로 한 관광 상품을 준비 중이다. 코스모화학 뒤편 공장 지구에 있는 가좌동 고택은 코스모화학이 헐리고 주변이 정비되면서 옛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일명 심재갑 고택이라 불리는 이 집은 조선시대 영의정을 지낸 청송 심씨 10대손 심공 한웅이 거주하면서 역사적 장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1940년에 개축하면서 압록강에서 백두산 소나무를 가져와 서까래와 기둥으로 사용했고, 영흥도에 있는 임경업 장군의 헐린 사당 기와를 배로 운반해 와 기와로 사용했으며, 개성 목수들이 나무와 나무를 엮어 개축했다.
“고택은 가좌동의 상징적인 건물로서 서구는 고택 주인과 지역주민, 주변 사업체와 협력해 스토리를 발굴하고 골목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서구문화재단 김현주 팀장은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켜온 고택이 서구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고택과 아트팩토리 ‘코스모 40’을 중심으로 1시간 내외의 투어 코스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한다.

[부평구]
‘Up-down Street’
부평구의 테마 관광 상품은 ‘부평 Up-down Street’로, 부평문화의 거리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과 부평지하도상가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을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부평구 지하도상가는 1970년대 말 상가가 조성된 이후 현재 1,400여 개의 점포가 운영되는 등 2014년도에 ‘단일면적 최다 지하상가 점포 수’라는 타이틀로 미국의 ‘월드레코드아카데미’로부터 세계 기록 공식 인증을 받았다. 이러한 지하도상가와 요즘 뜨고 있는 ‘평리단길’의 트렌디한 공간을 콘셉트로, 젊은 세대와 외국인을 겨냥한 상품을 개발 중이다. 현재 부평구는 부평문화원 및 지역 상인과 연계해 스토리를 발굴하고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게임과 AR(증강현실)을 통한 관광 상품을 개발 중이다. 부평의 이야기가 담긴 애플리케이션 ‘부평 Up-down Street’를 실행해, 다양한 이벤트와 게임을 통해 포인트를 쌓으면 주변 상점에서 포인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 상품이다.


[강화군]
보석같은 여행 도시, 어서오시겨
고려궁지, 용흥궁, 성공회 성당, 소창 체험관, 조방방직, 강화관광플랫폼 등 강화읍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지역은 강화군의 정체성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장소이자 과거 유·무형의 역사 자산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곳이다. 강화군은 원도심에 잠재되어 있던 문화적 가능성을 재발견하고 활성화해 문화적 핵심 장소로 성장,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주민을 상대로 교육 및 워크숍을 진행해 강화읍 중앙시장 A동 광장 일원을 중심으로 한 문화거리(G로드 문화거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먹거리와 농산물 직거래, 플리마켓,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춰 관광 및 지역경제를 활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최근 들어 인문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고려시대 대표적 인물이자 최고의 문호인 이규보를 비롯해 조선시대 정제두의 ‘강화학파’ 정신 등 다양한 인문학적 요소를 소재로 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우리 동네 숨은 여행지 찾기
중구
해안동1가 Ⓣ760-6488
· 개항장 소재의 마을 공방, 카페, 박물관, 전시관 등 숨은 명소를 찾아보고 동화마을, 차이나타운 등 중구의 대표 관광지를 둘러보는 코스
· 가죽, 한지, 도자기, 금속 공방 등 소규모 마을 공방 참여 및 체험 공방 조성
동구
화도진로 19번길 Ⓣ770-6102
· 동구의 전통 설화인 ‘괭이부리 호랑이’ 스토리텔링이 있는 힐링 여행
· 시민이 참여해 캐릭터 개발 및 동화책 편찬, 스토리가 있는 테마 거리 조성
부평구
부평대로 69 Ⓣ509-6425
· 부평지하도상가 등 쇼핑존, 인천시티투어 버스 코스의 지점별 역사, 문화, 상점 등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AR 게임 콘텐츠 개발
미추홀구
경인로 129 제물포역 Ⓣ880-4763
· 제물포역 북광장에서 올해 9월~11월 아트 마켓 운영
· 지역의 핸드메이드 작가, 학생, 상인 등으로 구성해 마켓 판매대 운영
서구
원적로7번길 1 Ⓣ560-5933
· 청송 심씨 일가의 고택인 ‘관해각’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가 있는 가좌동 골목 투어
· 주민들이 플리마켓 및 문화행사 등 다양한 관광 어트랙션 발굴에 참여
연수구
능허대 옛길(문학산~능허대리)
Ⓣ930-3561
· 한성백제 해외 교류의 창구였던 옛 한나루와 능허대를 중심으로 한 역사 여행
· 백제사신길 도보 투어 코스 개발, 시민들이 직접 기획·연기하는 창작 인형극 및 창작 뮤지컬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 참여
강화군
강화읍 강화대로 430 중앙시장
Ⓣ930-3561
· 이규보 등 많은 시인들이 살았던 강화의 G-로드 문화거리 탐방, 강화의 인문학 역사와 풍류 체험
· 주민 주도로 G-로드 문화거리에서 문화공연, 매주 토요일 플리마켓에 상인들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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