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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사진 이야기
2023-10-13 2023년 10월호
교동도의 황금 들녘

‘교동도’는 강화도 창후리포구에서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북한과 가까이 마주 보고 있는 섬이다. 그러나 몇 년 전 교동대교가 건설되고부터 편리하고 빠르게 오갈 수 있게 됐다. 군인들의 검문도 간소화됐다.
가을이면 섬 전체가 황금 가루를 뿌려놓은 듯하다. 황금 들녘은 바라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고 고향의 그리움을 불러와 가슴을 뛰게 한다. 벼 수확을 시작하면 어디선가 철새들이 새까맣게 몰려온다. 그 철새들은 북녘땅에서 자유롭게 철조망을 넘어와 논바닥에 떨어진 낟알로 배를 채운다. 철새들은 남북을 오가는 데 그 어떤 제재도 없다. 그런데 사람들만큼은 예외다.
논두렁에 피어난 하얀 억새는 황금물결 따라 흩날린다.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경이다. 논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는데 메뚜기 떼가 여기저기서 날아간다. 그 모두가 정겨운 풍경이다. 교동도의 가을은 그렇게 깊어만 가고 있다.
글·사진 최병관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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