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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형 행정 체제 개편_ 인천, 행복 지도
인천시가 현 2군郡·8구區에서 2군·9구로 바꾸는 내용의 인천형 행정 체제 개편안을 발표한 것은 지난 2022년 8월 31일이다. 이후 주민 의견 수렴 과정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찬성률은 84.2%를 기록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는 인천의 지도를 새로 그리는 데 밑그림이 됐다. <굿모닝인천>은, 지난 1월 9일 국회 본회의 통과로 인천형 행정 체제 개편안이 확정된 뒤, 해당 지역을 찾아 주민들에게 행정 체제 개편에 따른 기대감과 소망을 들어보았다. 제물포구, 영종구, 서구, 검단구 등 인천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지역들이다.
"중구와 동구는 인천의 자랑스러운 역사 속에서 제물포라는 이름으로 인천의 현재와 미래를 든든하게 지탱해 줄 것입니다. 2026년이면 인구 70만을 넘은 서구가 서구와 검단구로 분리되는 것은 인천의 지속적인 발전과 확장성을 상징합니다. 중구에서 영종구가 분리되는 것 역시 공항 경제권과 글로벌 관광 산업을 중심으로 한 인천의 새로운 얼굴이 탄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인천은 2026년 7월 이전의 인천과 이후의 인천으로 구분될 것입니다."
- 유정복 인천시장
[ 인천형 행정 체제 개편 추진 일지 ]
추진 체계 마련
- 2022. 08 미래지향적 행정 체제 개편안 발표
- 2022. 10 행정 체제 개편 인천시-3개 구 업무 협약
- 2022. 10~ 실무 TF 및 시민소통협의체 구성
지역 의견 수렴
- 2023. 03~04 주민 설명회 개최(18회, 1,800명 참여)
- 2023. 04~05 주민 설문 여론 조사 실시(84.2% 찬성)
- 2023. 05~06 지방 의회 찬성 의결
법률 제정 추진
- 2023. 06 정부 공식 건의
- 2023. 09~ 정부 입법 절차 추진
- 2024. 01 국회 의결
2026년 7월 1일, 인천은 새로운 역사의 분기점에 서게 된다. 민선 9기가 시작되는 이날부터 인천시 행정 체제가 자치구 한 개가 늘어난 2군·9구로 바뀌기 때문이다. 1995년 3월부터 유지돼 온 2군·8구 체제가 31년 만에 확대되는 것이다.
인천형 행정 체제 개편안은 현 인천시 중구와 동구를 제물포구와 영종구로 통합·조정하고, 서구를 서구와 검단구로 분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구 증가 등 행정 여건의 변화는 물론이고, 미래 행정 수요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생활권 분리에 따른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맞춤형 지역 발전 기반 조성을 위해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천시는 이에 따라 제물포구의 경우,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원도심 활성화와 문화·경제 재도약을 추진, 도시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영종구는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거점 도시로서 공항과 연계해 항공 정비 산업과 복합 관광 산업을 육성키로 했다. 서구는 인천대로 일반화와 연계한 원도심 균형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국제 금융·유통 산업 중심의 특화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검단구는 북부권 종합 발전 계획을 통해 교통·첨단 산업 중심 도시로 성장시키고 산업과 주거 환경이 어우러진 자족 도시로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인천형 행정 체제 개편은 자치 분권 기조에 맞춰 지역의 특성과 필요에 따라 지방 정부가 주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행정 체제 개편은 대부분 중앙 정부 주도로 추진됐다. 그만큼 대한민국 지방 자치와 지방 분권 발전에 획을 그은 성공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인천 역사에 남을 중대한 발걸음이자 인천 발전의 교두보가 될 인천형 행정 체제 개편. 2026년 7월, 새로 그려질 인천의 지도는 ’시민 행복 지도’다.
I AM 제물포구민
인천의 본산, 과거의
영광 되찾아야죠!
손강식(71) 씨
(동구 만석동 주민자치회장)
동구의 모습이 내려다보이는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앞에서, 손강식 시민
“동구는 제가 태어나 줄곧 살아온 지역입니다. 한국전쟁 때 월남해 정착한 부모님의 뒤를 이어 70평생 희로애락을 겪은 삶의 터전이지요. 그만큼 애정이 깊은 곳이에요. 그래서 현재 만석동 주민자치회장을 맡아 동네일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원래 중·동구는 인천의 본산입니다. 어렸을 때 기억으로 제가 사는 만석동만 하더라도 크게 번성했어요. 외항선이 들어오면 중·동구에 돈이 넘쳐나던 시절이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구도심으로 전락해 가장 쇠퇴한 곳이 되고 말았어요. 인구 감소와 도시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신도시와의 격차로 인해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상당합니다. 그래서 중·동구 구도심권을 신도시와 연계한 혁신도시로 집중 발전시켜야 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어요. 그러던 차에 중구와 동구가 합쳐져 ‘제물포구’로 다시 태어난다는 소식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구도심 지역에 특화된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거잖아요.
특히 지난해 말에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발표된 것과 맞물려 더 큰 희망을 가져봅니다.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이번 행정구역 개편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구도심에 대단한 발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다만 행정기관에서 구도심에 맞는 행정 시스템을 얼마나 잘 구축하느냐, 그리고 그 시스템에 따라 얼마나 집중적으로 관리를 하면서 개발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아요. 어쨌든 저는 요즘 주민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만석동에서 이탈하지 마세요!’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요즘처럼 부풀어 오른 적이 없기 때문이에요. 제물포구 출범과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중·동구가 인천의 출발지로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꿈을 꿔봅니다.”
발전 방안 :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원도심 활성화와 문화·경제 재도약을 추진해 도시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집중
I AM 영종구민
더 살기 좋고 아름다운
영종을 꿈꿔요.
김진미(36) 씨
(문화예술기획자/영종학부모연대 공동대표)
인천대교가 보이는 씨사이드파크 산책로에서, 김진미 시민
“이사해야 할 시점에 우연히 영종도에 바람 쐬러 왔다가 바다와 산, 너무 예쁜 자연경관에 매료됐어요. 가족들과 지내기 좋고, 아이 교육에도 좋을 것 같더군요. 1~2년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이사를 왔는데 5년째 살고 있네요. 그런데 모든 게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에요.
우선 영종 지역이 신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문화 예술적으로 혜택이 아주 적은 게 아쉽더군요. 특히 내륙 지역과 섬 지역이 같은 행정구역에 묶여 있다 보니 불편한 게 많아요. 처음 이사 왔을 때에도 중구청 제2청사가 있기는 했지만, 제2청사에 모든 부서가 있는 게 아니더군요. 그래서 어떤 행정 서비스를 받으려면 일단 제2청사에서 업무 하나 보고, 다시 본청에 가서 또 업무를 봐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배 타고 육지로 나갔다가 일 보고 다시 배 시간 맞춰서 배 타고 들어오는 식이죠. 인천대교나 영종대교를 이용할 수 있지만 통행료와 거리, 시간 등을 감안할 때 배를 이용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해 배를 자주 이용해요. 영종도에 종합병원이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에요.
그래서 이번 인천형 행정 체제 개편에 기대가 커요. 영종도가 영종구라는 자치구로 새롭게 출범한다면 현재 불편을 겪고 있는 행정적인 부분들이 많이 해소되겠지요. 자치구에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관들도 들어서 주민편의도 증진될 거고요. 또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문화 공간이라든지 병원이라든지 주민들의 삶에 필요한 기관 또한 하나둘씩 생겨나지 않을까요?
영종구가 출범하면 아무래도 더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찾아와 주시지 않을까, 그래서 더 많이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영종구 출범은 가장 큰 바람이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2026년 7월을 기다리고 있어요.”
발전 방안 :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거점도시로 공항은 물론이고 항공정비산업과 복합관광산업을 육성
I AM 서구민
아예 ‘서구’라는 명칭도 바꾸면 어떨까요?
정은선(51) 씨
(공동체 라디오 서구FM 대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조형물 'Full moon 2014' 앞에서, 정은선 시민
“서울에서 살다가 아이 둘 낳고 서구에 와서 20년째 계속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을에서 주민자치회 활동도 하고 있고, 또 주민들과 함께 ‘마을공동체 라디오 서구FM’ 방송을 만들고 있어요.
평소에 서구 분구의 필요성을 느꼈다기보다 서구와 검단구로 나뉜다고 하니까 일단 행정적인 부분에서 기대가 돼요. 서구 인구가 60만 명이 넘으니 분구가 되면 아무래도 행정 서비스의 질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또 지도상 서구가 위아래로 길게 생긴 데다가 면적도 꽤 넓은데 주민 이동 등 공간적 측면에서도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무엇보다 행정 체제가 개편되면 행정기관에서도 서구 원도심에 좀 더 신경을 쓰지 않을까요?
지금 서구의 많은 구도심 주민은 청라신도시, 루원시티, 검단신도시 등에 정책이 쏠리는 것에 비해 구도심에 대한 정책적 관심은 미미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사실 구도심의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아주 많거든요. 쓰레기 문제라든가 교통 문제가 제일 피부에 와닿는 것들인데 이 기회에 서구에 특화된 교통 인프라가 구축되고 환경 관련 문제도 많이 개선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또 서구는 인구에 비해 문화시설이 너무 적어요. 그래서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를 찾아 서울이나 다른 외곽으로 나가는 주민이 많은데 서구 주민들을 위한 생활 편의시설이나 생활 문화시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참에 ‘서구’라는 명칭도 바꾸는 방안을 생각해봤으면 해요. 남구는 이미 미추홀구로 바뀌었고 중구와 동구가 제물포구로 새롭게 출범하면 일제강점기의 방위 개념에서 비롯된 행정구역 명칭은 서구만 남게 되잖아요. 2026년 7월 행정 체제가 개편될 때 서구의 이름도 예쁘고 현대적이고, 역사와 문화에 맞는 그런 이름으로 바뀌면 좋을 것 같아요.”
발전 방안 : 인천대로 일반화와 연계한 원도심 균형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국제금융·유통산업 중심의 특화 도시로 조성
I AM 검단구민
자연 친화적인 자족형 도시로 거듭나길
한규창(53) 씨
(서구 당하동 주민자치회장)
검단선사박물관 뒤편 고즈넉한 공원에서, 한규창 시민
7대째 검단에 살고 있는 검단 토박이입니다. 인천시 행정 체제 개편으로 인해 검단 분구가 확정된 것에 대해 검단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서구 행정구역이 너무 넓다 보니 검단 주민들은 행정 서비스를 제대로 못 받고 불편하게 생활하고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서구청 검단출장소가 행정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행정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고요.
이 밖에도 검단 주민들로서는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특히 교육적으로 굉장히 열악한 환경이에요. 그리고 도시 기반시설, 특히 교통망을 확충하는 것도 최대 현안 중 하나입니다. 수도권 매립지가 조성된 뒤로는 열악한 환경과 재산 가치 하락 등 여러 가지 문제도 안고 있고요.
검단이 자치구로 새롭게 출범하면 지금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이나 민원, 숙원 사업들이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분구가 되면 검단구 청사에서부터 문화복지시설, 체육시설, 도서관 등 여러 시설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도로를 비롯한 기반시설 확충 등 준비해야 할 게 많을 것입니다. 자치구인 만큼 국비나 시비 등이 아무래도 검단구에 어느 정도 집중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하드웨어적인 도시기반시설이 갖추어지면 교육환경이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지요.
그런데 속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검단의 숙제는 개발과 환경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입니다. 시간을 좀 갖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때로는 기다릴 필요도 있다고 봐요. 그래야 자연 친화적인 자족형 도시, 살기 좋은 검단구로 거듭나리라 생각해요.”
발전 방안 :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을 통해 교통· 첨단산업 중심도시로 성장, 산업과 주거 환경이 어우러진 자족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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