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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예문여고 2학년 재학 중인 이보라입니다. 제가 ‘나의 학교 자랑하기!‘ 라는 광고 문구 안에 여학생들이 무다리인 이유를 보고 저도 모르게 이벤트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인터넷 검색창에 예문여자고등학교를 검색하면 산중턱에 살포시 놓여있는 학교사진을 볼 수 있는데요, 이와 더불어 이미지에 보면 예문 새내기들이 예문人이 될 수 있도록 큰 조력자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교복이 보입니다. 일명 원피스 교복이라고 저희는 칭하고 있죠. 길이는 기본적으로 무릎 밑 10cm이상입니다. 웬만한 일반 인문계에서는 규정상에만 존재할 뿐 실제로 모든 학생들이 그 규정에 따라 교복을 입는다는 상상을 할 수없는 교복이죠. 쉽게 말해, 이번 티아라 신곡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치마길이가 저희 학교보다 조금 짧은 치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치마 덕분에 중학생들의 기피학교 0순위로 등극했습니다. 그리고 예문여고를 다니기 위해서 필수조건으로 신어야할 신발이 있습니다. 말로 만 듣던 효도화! 할머니들께서 가장 애용하시는 신발이 바로! 저희 학교 신발입니다. 그리고 실내화도 예문실내화가 따로 존재한답니다. 6선! 들어보셨나요? 다른 학교와 차별된 실내화입니다. 3선이 아닙니다, 무려 6선입니다. 어떻게 이런 실내화를 만들 생각을 하셨을까요? 덕분에 입학과 동시에 예문 전용신발이 되었죠. 그리고 손목에는 늘 검정고무줄을 팔목에 거는 것이 아니라 장착을 한 수준이 되어버렸죠. 이런 별난 학교 덕분에 중학교 때 경험하지 못했던 신세계체험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신세계를 차근차근 익혀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2년 동안 다니면서 아직까지 적응 안 되는 것은 학교 올라가는 길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길이가 얼마나 길고 높은 지 대부분 봉고차에 내려서 기본 10분은 걸어야만 학교를 도착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심지어 저희들이 칭하는 제 2의 교문에서부터 5층까지 계단이 130개나 됩니다. 아침마다 봄,여름,가을 내내 땀을 흘리며 등교를 합니다. 이런 높은 학교 덕분에 오직 예문人이라는 타이틀아래 3년 동안 다리의 알이 튼실하다 못해 혹여나 알이 터지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저희학교 교문에 어떤 학생이 ‘예문 무다리’ 라고 스프레이로 적고 가셨던데 부정을 못하겠더라고요... 맞는 말이라서 그런지 오히려 공감이 가더라고요. 제가 중학교 때 까진 다리 얇다는 소리 나름 듣고 살았는데 이젠 입학한 이후로 어디 가서 다리 약하단 소리듣기가 매우 힘들게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예문여고는 수식어가 필요 없어도 될 정도로 예문하면 아~예문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특별한 학생들에겐 특별한 학교 전통이 빠질 리가 없겠죠? 수능 한 달 전이 되면 지역뉴스에 가끔씩 예문여고 합격기원 등이 보도됩니다. 일학년들이 삼학년들을 위해서 한 달 동안 열심히 만들어 선배가 좋은 학교에 무사히 잘 들어가시라는 응원 등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야자 1교시에 모든 전기를 차단하고 카운트다운하면서 수능대박 나라는 힘찬 함성과 함께 등을 켜게 됩니다. 진짜 제가 다른 학교였다면 이런 소중한 추억을 가질 수 없게 되었을 것입니다. 선 후배간의 정도 쌓을 수 있고 누가 더 잘 만들었나 서로 비교하면서 소담을 나누며 친구들과의 정도 더 쌓을 수 있어서 정말 좋은 행사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행사 중 하나 더 소개해드리자면 10년 이상 예문여고에서 근무하신 선생님들께 선사하는 자그마한 선물이 있습니다. 일명 ‘예문반지’라고 칭합니다. 그동안 수고하셨던 빛나는 선생님을 위해 학교에서 친히 제작한 반지입니다. 올해 저희 2학년 수학선생님이 받으셨더라고요. 이렇게 친구들 간의 우정, 선생님과 학생간의 친밀감등이 적절히 잘 조합되어 최고의 예문여자고등학교가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 같습니다.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21세기형 여고생들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예문여고! 앞으로도 더 좋은 학교 더 멋진 학교가 되기 위해 아자아자 화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