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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체육대회는 3개 학년이 모두 모여 학년 구분 없이 각종 경기 및 장기 자랑을 합니다.

물론 사전에 예선을 거치기 때문에 자기반이 본선에 많이 못 올라간 반은 응원전에나 전력을 다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평소에 많이 뛰고 소리 지르고 어지르고 싶어 하던 우리들은 이날 그 끼를 마음껏 발산하며 하루를 즐깁니다. 줄다리기 경기가 비긴 경우에는 담임 샘들이 불려나와 가위바위보로 승부를 가르고 학부모대 교사의 줄다리기나 각 학년 대표들의 계주가 특히 인기 있는 종목입니다.

이날은 살짝 화장을 한 여학생들도 보이고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를 맘껏 먹어도 되고 휴대폰도 필요할 때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등 허락되는 것이 많습니다. 개성 넘치는 반티들을 맞춰 입어 운동장은 엄마나 아빠라고 써 붙이고 다니시는 담임 샘들과 아들이나 혹은 딸이라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글자를 붙인 학생들이 넘쳐나고 환자복 입은 한 무리도 각종 동물이나 물건으로 분장한 친구들도 곳곳에 포진해 눈을 즐겁게 합니다. 사진은 경기 중간에 다함께 단체 댄스를 추는 모습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경기가 종료 될 때까지 아이들 앞에 나와 최신 댄스를 쉼 없이 추는 친구들은 저러고 싶어 평소에 어떻게 조용히 학교를 다녔나 싶을 정도입니다. 온 동네를 쩌렁쩌렁 울리는 음악소리와 모처럼 시간을 내 학교에 오신 부모님들과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미친 망아지들처럼 날뛰는 우리들과 수업만 안하시다 뿐이지 평소처럼 바쁘고 힘들어 보이시는 선생님들이 한데 어우러져 아쉽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고 신나기도 한 우리들의 체육대회를 이렇게 완성되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