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이 폭삭 주저앉았다.
그 건물의 이름은 삼풍백화점, 당시 강남 부유층을 겨냥한 초호화 명품 백화점으로 최고의 매출을 자랑하던 백화점이었다. 그때 당시 사망자는 502명, 부상자 937명, 실종자 6명으로 한국전쟁 이후 가장 큰 인명피해가 발생된 엄청난 사건이다.
그렇다면 작은 건물도 아닌 지하 4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9층의 대형 백화점이 단 10초 만에 무너진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비용 절감과 보기 좋은 인테리어를 위해 관리자들에게 천만 원이 넘는 뇌물을 주며 부실공사를 강행한 까닭이다.
전날부터 옥상 바닥과 건물 천장에 생긴 균열로 경영진들은 수많은 보고를 받았지만, 영업이 끝나면 점검을 하자며 손님들이 알지 못하게 입단속을 시켰다. 삼풍백화점의 소유자인 이준 회장은 삼풍백화점 참사 이후 백화점이 무너진다는 것은 손님들에게도 피해가 가지만 자신의 재산에도 피해가 간다며 손님의 생명과 재산 손실의 가치를 동일시하는 발언도 하였다. 삼풍백화점 참사는 손님들의 안전은 무시하고 닥치는 대로 개발했던 시대상의 산물, 압축성장의 그림자였던 것이다.
26년이 흐른 지금도 생존자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사망자의 유가족들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던 자리에는 위령비 하나 없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유가족들이 꽃 하나 꽂을 곳 없다.
삼풍백화점 참사 생존자 이 씨는 이와 같은 사회적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시스템과 구조가 바뀌어야 하고, 시민사회에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참사 희생자들이나 유가족들을 따뜻하게 봐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21기 정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