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롤린’이라는 노래로 인기를 얻은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멤버 유나가 ‘남혐’ 용어 사용 논란에 휘말려, 수많은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유나는 지난 25일 네이버 NOW.에서 방송된 ‘쁘캉스’에 출연하여 동료 멤버인 유정의 “이번 판은 5억 점을 주겠다”라는 대사에 맞춰 “나는 5조 점 땄다”라는 발언을 하였는데,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이 두 대사를 합쳐 ‘오조오억’이라는 ‘남혐’ 용어를 사용했다며 유나에게 악성 댓글을 퍼붓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브레이브걸스의 소속사인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대표 용감한 형제)는 28일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악의적 비방, 근거 없는 허위 사실 유포, 인신 공격 등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게시물들을 다수 확인했다. 회사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모니터링과 제보를 바탕으로 1차 증거 자료 수집을 완료했으며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자 한다"라는 공지글을 올려 고소 의사를 밝혀왔다.
하지만, 과연 이 ‘오조오억’이 ‘남혐’ 용어가 맞을까? 이 ‘오조오억’이 ‘남혐’ 용어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주로 남성으로, 이 ‘오조오억’이 남성의 정자 수를 의미하여 여성들이 남성들을 비하하는 데 쓴다는 근거를 든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박이 만만치 않다. 이들은 ‘오조오억’이 2017년 경 한 남자 아이돌의 팬카페에 여성 팬이 남긴 팬성 글, 일명 ‘주접’ 댓글에서 유래된 것으로, 그 이후 줄곧 많은 수량을 과장하여 표현하는 의도로 사용되어 왔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이러한 용어들의 ‘남혐’ 의혹 제기가 요즘 활발히 일어나는 페미니즘 운동에 반감을 가지고 멀쩡히 사용되던 단어들을 ‘남혐’으로 규정하고 제한함으로써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고착시키고 사회에서 배제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한다.
21기
박세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