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서울 혜화 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30분경 지하철 동대문역 승강장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붙잡힌 50대 남성 A 씨가 불구속 입건되었다.
A 씨는 20대 B 씨에게 다가가 왼쪽 팔뚝에 적힌 ‘살인 계획’이라는 문구를 가리키며 B 씨의 어깨를 주먹으로 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B씨는 일행으로부터 “누가 친구를 때리고 있다”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B 씨는 겁에 질려 울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나를 조롱한 것으로 알고 그랬다”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 25일에도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노량진역 사이 전동차에서 한 20대가 일면식도 없는 5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 피해를 당한 바 있다. 서울 지방 철도 특별사법 경찰대(철도 경찰대)는 이날 18시 31분 의정부역 승강장에서 특수 폭행 용의자 50대 남성을 검거했다.
피해자는 28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해당 남성이) ‘아가씨가 예뻐서 그래’라 했다”라며 자신을 노약자석으로 밀치며 흉기를 목에 댔고, 성폭행도 시도했다고 밝혔다.
또 “나를 탈출 시켜줄 사람은 나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노량진역입니다.’라고 하자마자 사력을 다해 도망쳤다”라며 “’나를 성폭행 하려고 했다’소리를 쳤는데, 저를 도와주거나 ‘무슨 일이야’라고 도움을 주는 분이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성폭행 시도 사건과 관련해 “열차 내 폐쇄 회로 (CC) TV 설치 예산을 최우선적으로 집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송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른 아침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장소에서 이런 충격적인 범죄가 벌어진 데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건 당시 열차 내 CCTV가 없어 더 끔찍한 범죄가 발생할 뻔했다”라며 “2014년 개정안을 통해 (설치를) 의무화했는데 아직 설치 비율은 37.5%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 지하철은 1호선, 3호선, 4호선에는 한 대도 설치가 안 됐고 5호선은 6%, 6호선은 3%만 (설치) 됐다”라며 “관련 수급예산은 590억 원으로 추산된다. 시민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만큼 법안 집행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당 정책 위원회를 향해 “서울시와 논의에 착수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