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6일,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가 ‘왜 머리를 자르냐’는 SNS 메시지에 ‘그게 편하니까요~’라 답장한 사진을 SNS 스토리에 게재했다.
하지만 7월 27일, 난데없이 안산 선수가 ‘숏컷’이라 불리는 짧은 머리를 한 것, 광주‘여대’를 다니는 것을 가지고 ‘페미’라며 해명을 요구하거나, ‘웅앵웅’, ‘오조오억’ 등 ‘남혐’ 용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 혹은 해명하라며 급기야는 금메달 반납을 요구하는 글들이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때 안산 선수는 양궁 개인전 경기에 참가하던 중이었고, 결승전이 진행되는 30일까지도 이런 ‘논란’은 지속되었다. 이내 남초 커뮤니티의 회원들이 대한양궁협회에 문의전화를 걸거나, 게시판에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고, 이에 맞서 안산 선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동일 게시판에 안선 선수에 대한 보호와 악플들에 대한 강경 반응을 요구하는 글을 게시했다.
이에 대한체육회가 ‘페미니스트라 하더라도 금메달 반환을 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내세웠고, 대한양궁협회의 정의선 회장도 사전에 감독에게 동의를 구한 후 안산 선수에게 격려 전화를 하기도 하는 등 안산 선수에 대한 보호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사건을 BBC, CNN 등이 보도했는데, ‘sexist abuse(성차별적 학대)’, ‘online abuse(온라인 학대)’ 등 ‘논란’이 아닌 ‘학대’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이번 사건은 인터넷 사용자들의 일방적인 댓글 테러에 지나지 않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이러한 ‘남혐’ 단어 사용 논란이 여성들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용어에 ‘남혐’ 프레임을 씌워 금지함으로써 자신들의 권력을 과시하거나, ‘페미 논란’이라는 단어를 통해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확고히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참고자료
BBC News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p/CR6jOYhInHP/?utm_medium=copy_link
21기
박세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