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도쿄올림픽 선수촌 한국 선수단 거주동에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태극기와 함께 걸었다. 현수막 속 메시지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말한 것으로 유명한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를 인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관해 일본 측은 ‘반일 현수막’이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현수막이 정치적 메시지라며 한국 선수단 측에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억지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일본 극우단체는 한국 선수촌 앞에서 욱일기를 흔들며 시위하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현수막에 인용된 문구는 전투에 참여하는 장군을 연상할 수 있기에 IOC 헌장 50조 위반으로 철거해야 한다며 한국 선수단 사무실을 찾아 철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현수막 문구와 우리 입장을 설명하면서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하는 응원에 대해 IOC는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해 판단하기로 약속했다며, 이순신 장군 현수막 철거에 상호합의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나 올림픽 조직위에서 공식적인 문제도 삼지 않았는데 일본 극우단체와 언론들이 트집을 잡은 지 불과 하루도 안돼서 조치에 나선 것이다. 우리 정부와 체육회의 독도 문제 관련 항의에 제대로 한번 중재조차 나서지 않았던 IOC의 태도를 감안하면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라 이에 우리나라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21기 정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