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 2010년대 중반 대한민국에 큰 논쟁을 불러일으킨 단어이다. 영어로 ‘어린이 출입금지 지역’을 의미하는 ‘노키즈존’은 ‘어린아이들의 소음으로 인해 고객들이 피해를 본다’는 이유로 몇몇 카페와 식당에서 도입하며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키즈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다.
‘노키즈존’에 반대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이것이 어린이와 그를 동반한 부모에 대한 혐오적 표현이라고 주장한다. 어린이들이 공공장소에서 소리를 내는 것은 그 나이대라면 대부분의 아이가 하는 행동이며, 그런 행동을 부모가 저지하고 교육하며 사회성을 기르는 것인데, ‘노키즈존’은 이러한 기회를 박탈한다는 것이다.
또한 유명 관광지의 카페나 음식점에서 이 ‘노키즈존’을 시행하고 있다보니 아이들과 놀러 가서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몇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려는 부모에게 ‘어린아이는 출입이 안된다’며 면전에서 퇴짜를 놓아 아이들이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명 ‘무개념 부모’가 아이들을 제대로 살피지 않는 경우가 많아 피해를 입기 때문에 이러한 제도가 시행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그런 부모들의 행실은 충분히 문제가 될만하다. 하지만 그런 몇몇의 부모로 인해 다른 다수의 아이들과 부모들이 피해를 입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아이들이 없는 음식점이나 카페가 조용한가? 전혀 아니다. 오히려 카페와 음식점은 서로 큰 목소리로 떠드는 어른들로 가득하다.
현재 저출생 국가라며 매년 수 조원의 예산을 쏟아붓는 이 나라에서 ‘노키즈존’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조차 어불성설이다. 아이들의 공공장소 출입을 금하는 나라에서 과연 출생률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까?
21기
박세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