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초, 탈레반의 급작스러운 아프가니스탄 점령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공포와 혼란에 휩싸였다. 특히 미국이나 한국과 같은 서방국가에 도움을 준 현지인들은 탈레반 집권 시 처형이나 체포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수송 대상자를 선별해 구출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던 와중, 2021년 8월 동안 극비리에 진행된 ‘미라클 작전’을 통해 390명의 아프간 국적 조력자들이 26일, 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국군 수송기가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카불공항에서 자살 테러가 벌어지고, 탈레반이 검문을 더욱 강화한 것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작전 성공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철저하게 지켜진 ‘엠바고’였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가 이 작전에 대해 엠바고를 걸고, 또 출입기자들도 잘 지킨 덕분에 정보 누출 없이 원활한 작전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철저한 보안 유지 덕분에 한 기자는 ‘한국은 조력자를 구출하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냐’는 조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현지에 남아있을 가족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정부는 되도록 사진을 찍지 말 것과 혹여나 사진을 찍어 보도할 경우 모자이크를 확실히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한 기자가 ‘외신들은 모두 모자이크 없이 보도하는데 왜 한국만 모자이크를 요구하냐, 이것은 언론의 자유 침해가 아니냐’는 기사를 썼다가 이내 뭇매를 맞기도 했다.
외신을 비롯한 다수의 사람들은 한국의 이러한 작전 성공과 아프간인 수용이 대한민국이 난민 문제에 있어 훨씬 진보했다는 증거라는 평을 하고 있다.
참고자료
동아일보-한국언론만 모자이크 처리한 아프간 시민들 얼굴[청계천 옆 사진관]
21기
박세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