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따상’ 말고 리셀 ‘떡상’ 노린다”, “美 헬기·탱크 ‘줍줍’…대대적 홍보 나선 탈레반”
놀랍게도 이 문장들은 일반인이 쓴 글이 아닌, 기자가 온라인 뉴스에 게재한 기사의 헤드라인이다. ‘따상’ 이나 ‘떡상’과 같은, 친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나 사용할 법한 단어들을 그저 작은 따옴표만 붙여 기사 제목에 사용하는가 하면, 아예 ‘노획’이라는 단어를 생각하지 못한 건지 ‘줍줍’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했다.
이러한 기자들의 단어 선택 습관에 대해 일부 대중들이 우려를 표하기 시작했다. “내가 어렸을 땐 어른들이 신문 기사를 읽으며 어휘를 배우라 했지만, 이제는 그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어휘 공부를 해야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러한 부적절한 어휘 선정에 대한 논란은 기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온라인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의 사용자와 그 연령대가 넓어졌고, 그에 따라 유튜브가 끼치는 영향도 커졌기에 대다수의 언론사들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자신들의 기사를 전달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조회수를 유도하기 위해 영상의 썸네일(미리보기 사진)과 제목에 자극적인 단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은어, 비속어 등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올바른 국어 사용법을 지켜 국민에게 모범이 되어야할 언론이 오히려 공적 언어와 사적 언어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1기
박세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