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지하철 기관사가 '가족이 얼마 전에 데이트 폭력으로 사망했는데 국민청원 올렸으니 관심 부탁드린다.'는 사연을 객실 안내방송으로 호소했다는 사연이 담긴 한 네티즌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네티즌은 “오늘 퇴근길에 4호선을 탔는데 기관사분이 안내방송으로 이같이 호소했다”며 “너무 슬퍼서 오열할 뻔했다”고 썼다.
방송을 한 기관사는 '안내방송이 불편하겠지만 이렇게밖에 알릴 방법이 없다'며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기관사의 가족이 지난 7월25일 서울 마포구에서 30대 남자친구 A씨에게 폭행 당한 뒤 숨진 여성 B씨(25)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씨의 어머니는 지난 8월 말 상해치사 혐의를 받는 A씨의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청원이 올라왔을 때만 해도 A씨는 구속영장 신청이 기각돼 불구속상태에서 경찰 수가를 받던 중이었다. 하지만 이후 공분이 일었고, 법원은 지난 15일에야 A씨의 상해치사 혐의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1기 정지우 기자